TV를 쳐다보는데 문득!

문득 떠오른 베이징 장대의 추억 - 2009베를린세계육상선수권대회090816

베리알 2009. 8. 23. 19:08

 

 요즘 베를린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다.

 볼트씨가 100m 기록을 깨는등 여러 화제거리를 낳았는데...

 

 한국에서도 일부 종목에 출전한 덕분에,

볼트가 나오는 그런 화제의 경기 외에 다른 경기들도 KBS에서

KBS2와 KBS1을 번갈아 가며 녹화 방송을 보내주기도 한다.

 좀 편하고 좋게 다양한 경기를 봤으면 좋겠는데,

현실은 뭐 저렇게라도 낑겨서 보게 되면 감사할 뿐... -.-;;;

 

 

 며칠전, 그러니까 16일 방송된 경기 중에는 여자 장대높이뛰기 예선이 있었다.

 

 늘씬한 미녀 선수들 나오면 그저 헤벌레하며 감사히 보는 나지만,

그런 내가 얼굴과 이름까지 기억하는 몇 안 되는 선수가 있는 종목이 여자 장대다.

 왜냐하면, 그게 다 베이징 올림픽 덕분(?)이다.

 

 다음에서 장대높이뛰기를 검색하려고 하면,

검색어를 다 써넣기도 전에 자동 완성되는 목록에

장대높이뛰기 브라질 선수와 그에 관련된 검색어들이 나온다.

왜 그럴까?

 

조작이나 포샵 같은게 아니라,

실제로 다음에서 검색어를 넣다가 캡쳐해 본 화면이다. 

장대높이...까지만 들어 갔는데도 벌써 나와 있다.

 

 

 사실, 이게 당연하다면 당연한데...

 베이징 올림픽에서 참 가지가지 추태들이 벌어졌지만,

그중에서도 올림픽 역사의 페이지에 남을만한 사건의 주인공이 바로,

여자장대높이뛰기의 브라질 선수인,

파비아나 무레르(파비아나 무러레 Fabiana Murer)이기 때문이다.

 

 아마 베이징 올림픽에 별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도,

장대높이뛰기에서 어떤 선수의 장대가 통째로 사라지고,

중국 관계자가 알아서 찾으라고 했다는 등의 사건에 대해선

어렴풋이라도 들어봤을 것이다.

 안 그래도 중국에서 올림픽과 관련해서 별별 만행(에 가까운 짓)들을

벌이던 터에 이런 일까지 터져서 두고 두고 베이징 올림픽을 씹을거리로

등극했다고 할 수도 있는데... 암튼 그런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음에도

피해자인 무레르 선수는 결국 경기에 임해 주었지만, 그런 사태에서 진상을

규명하고 제대로된 처리를 하기보다는 그냥 올림픽 경기를 진행하는 것만

관심사였던 주최측이나 또 이런 사건이 벌어졌음에도 손 놓고 있는

올림픽 위원회 등을 보면서, 제 아무리 위선에 가득 찬 미사여구로 포장을 해도,

결국 인간들이 만드는 올림픽의 진실은 감출 수 없는 거구나...

멋드러진 올림픽으로 위장하려고 해봐야 인간이란 감출 수 없는 존재구나...하는걸

다시 느끼게 되었다.

 게다가, 파비아나 선수는 당시 메달권 예상 의견도 있었을 정도였으니...

 

 

 장대높이뛰기 선수가 자기 장대가 사라져 아무 장대나 갖고 뛴다...

 내가 장대높이뛰기 선수가 아니라 그 상황을 완벽히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목숨을 건 저격 임무에 나선 저격수에게 손에 익은 저격총이 아닌,

영점 조정도 안 된 K-1 소총을 주는 상황일까,

 아니면 레이싱 경기에 출전한 선수에게 니 차 없어졌으니,

경기 보러온 사람들이 주차장에 주차해 놓은 차 중에 하나 골라서

이거 쓰라고 주는 상황일까나...

 

 암튼, 그 파비아나 선수를 다시 보게 되니 참 반가웠다.

 아쉽게도 너무 짧은 순간이었지만(임은지 선수와 이신바예바 아니었으면,

여자장대높이뛰기 경기가 고만큼이라도 중계가 되었을지...),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추억 아닌 추억도 떠오르고... ^^;;;

 

 

예전 베이징 올림픽 관련 기사 링크

"두 번 다시 중국에 오지 않을 거야"

http://sports.media.daum.net/nms/general/news/common/view.do?cate=23793&newsid=688720

 

 

 

 

 

[ TV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

 몇달 전인가 작년인가 스포츠뉴스에서 본 듯한 기억이 났던 임은지 선수.

 장대높이뛰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되기 때문에,

앞으로의 가능성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한다.

 

 

 이번 베를린대회는 국제적인 대회의 경험을 쌓고,

유명 선수들의 경기 장면을 직접 봤다는 것을 의미로~ ^^

 

 

 혀 내미는 장면이 무척 많이 나왔다. ^^;;;

 

 메롱을 좋아한다기보단, 크게 긴장한 탓이겠지~

 

 

 중국 선수도 있었다.

 

 

 이런 카메라 구도는 적극 장려!!! ^^

 

 

 독일 선수던가...

 

 이번 대회가 독일에서 열려서 그런지,

각 경기마다 독일 선수들에 대한 응원이나 반응이 대단했다.

 

 

 다른 선수들 열심히 뛰고 떨어지고 몇번이고 그러고 있는 동안,

옆에서 쉬고 있다가 뒤늦게서야 슬슬 등장한 이신바예바...

 

 매번 패턴이 그렇다. ^^

 

 

 피렉 선수였던가?

 이신바예바에 밀린 세계 랭킹 2위라고 나오던데...

 그러고보니, 지난번 베이징 올림픽 때 봤었던 것 같은

기억이 나는 선수들이 여럿 있었다. ^^

 

 음, 과연 이신바예바와 동시대를 사는 선수들의 심정은 어떤 걸까.

 이번 경기에서 추락했다고는 하지만,

여태까지 이신바예바의 경기 기록들은 그야말로 후덜덜한데,

그동안 그런 압도적인 상대와 겨루는 심정은 과연?

 이건 뭐 간발의 차이나 그때 그때의 컨디션 등에 따라서 승부가 갈릴 정도로

치열하거나 했던 것도 아닌지라... 과연 그들의 심정은?

 

 

 이번엔 폴란드 선수...

 

 

 피렉 선수가 의외로 낮은(?) 높이에서 실패하고는,

나중에 다시 뛰어서 예선을 통과하는 장면...

 

 넘고 나서 저렇게 잠깐의 망중한을~ ^^

 

 

 이신바예바 선수 하면 장대 뛰기를 하는 장면보다,

이렇게 다른 선수들 열라 뛰는 옆에서 뒹굴뒹굴 하는 장면이

먼저 떠오른다. 모자를 쓰거나 수건을 두르거나... ^^

 

 

 근데, 뭐 사실 뛸 차례가 아닌 동안 다른 선수들의 모습들은 다들 비슷하다.

 단지,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그만큼 이신바예바의 쉬는 시간이 많이

보일 수 밖에 없긴 하겠다. 다른 선수들 열심히 뛰어서 어느 정도 추려진 다음에야

어슬렁 어슬렁 나와서 훌쩍 넘어 버리고 가 버리니 말이다. ^^

 

 

 누구의 엉덩이? ^^

 

 

 뭐, 보시는 바와 같이... ^^

 여느 때처럼 또 훌쩍 뛰고는 바로 또 철수 하는 이신바예바~

 

 

 일부러 끝으로 몰아 넣은 파비아나 무레르 선수!

 마스크도 취향인데다가, 특히 저 엘프를 연상케 하는 펼쳐진 귀가 인상적...

 몸매도 내게는 눈에 띄는 몸매로,

다른 선수들 중에는 각이 튀어 나올 정도의 근육을 보이는 선수가 많은데,

살이 찐 것도 아니면서 부드러운 살 라인을 갖추고 있다는 게 아~주 좋다. ^^

 

 

 이건 마치 장대에게 매혹 마법이라도 거는 듯한? ^^

 

 

 이번 대회에는 다행히 그런 사건은 없었나 보다. ^^

 

 

 ...이건 어디까지나 카메라맨의 승리! 고맙소!! ^^

 

 

 

 

 녹화해 놓은 베를린 경기들 보다 보니,

파비아나 선수의 반가운 모습도 보고...

그러다 보니 베이징 올림픽의 기억도 떠오르고...

 암튼 그렇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