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쳐다보는데 문득!

이것이 바로 전파낭비란 것이다! - 2010 동아시아 축구 선수권 대회100210

베리알 2010. 2. 10. 20:43

 

 

 

 전파 낭비...의 사례는 뭐 많이 있겠지만,

 오늘 저녁에 간만에 참 그럴싸한 전파 낭비가 펼쳐지고 있다.

 바로, 2010 동아시아 축구 선수권 대회로, 같은 경기를 KBS2, MBC 두 곳에서

동시에 중계해 주고 있는 것...

 예전부터 이런 중복 중계를 싫어했지만, 오늘은 특히나 그 덕분에(?) 하이킥을 못 보니... -.-;;;

 

 

 

 

[ TV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각각의 KBS, MBC에 있습니다 ]

 

 

 같은 날 같은 시각에 같은 경기가 무려(?) 두군데의 지상파 채널에서 나오고 있다.

 숫자로는 달랑 두군데일지 몰라도, 지상파 채널이 겨우(?) 5개밖에 안 된다는걸 생각하면

장난이 아닌 상황인 것이다.

 

 옛날(...이라고 해봐야 그렇게 오래전 일도 아니구낭...) 지금보다 난시청 문제가 심각했던 시기라면야

중요한 사안에 대해선(스포츠 경기가 중요한지 아닌지는 일단 차치하고...) 방송사들이 같이

방송을 해도 나름 납득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비록 난시청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이 안 되었다고 해도 여러 보조적인 수단들까지 더해져

결론적으로 겉으로 보이는 난시청은 마이 해소된 것이 사실... 이런 상황에서까지 중복 중계가

필요한가에 대해선 절레절레다.

 

 중복중계는 나쁘기만 한가? 물론 아닐 것이다.

 예를 들어 저런 스포츠의 경우 세세한 구성이나 해설자 등 방송사 별로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기에,

싫어하는 채널 말고 좋아하는 채널로 볼 수 있다는 점은 있겠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 장점이 과연 전 국민을 위한 공공재인 전파를 이렇게 낭비해도

좋냐...라고까지 커버할 저도는 아닌 것 같다.

 

 이번 SBS의 올림픽 단독 중계는 그런 점에서 참 흥미롭다.

 과정상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던 간에 그런 사정을 잘 모르는 시청자 입장에서,

그것도 스포츠를 그닥 즐겨보지 않고 올림픽에 별반 흥미 없는 시청자 입장에서 본다면,

이번 상황은 굉장히 바람직해 보인다. 올림픽으로 인한 TV 시청 방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니!

 그렇다고 방송사들의 중복 중계가 스포츠 시청에 도움이 되었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솔직히 그동안 방송사들이 경쟁하며 중복 중계 하면서 보다 다양한 경기들을 방송하겠다는

말은 그럴싸하게 가져다 붙였지만, 결론적으로 본다면 전-혀 아닌 수준이었으니 말이다.

 

 암튼 이런 전파 낭비 상황이 앞으로 계속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SBS의 올림픽 단독 중계는 굉장히 흥미로운 구석이 있다.

 

 방송사들은 망할 중복 중계 좀 그만 해라. 3S의 최강이라는 Sports 가지고 뭐 하자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