낼 모레면 크리스마스다.
크리스마스에는 당연히 캐롤인데... 언제부턴가 TV 등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에서
분위기 살린다고 캐롤이 나올 때 머라이어 캐리의 All I...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사실 뭐 그동안 크리스마스 하면 대놓고 커플들의 날인 것처럼 바뀐 것만 봐도,
(옛날에는 커플들과 관계 없는 날이었다는 게 아니라, 지금처럼 대놓고 공인된 커플의 날...이란
정도는 아니었다는 거...) 캐롤송에 대한 느낌도 예전과는 상당히 달라졌을테고,
그것을 극명하게 반영하는 대표주자가 바로 이 노래가 아닐까 싶다.
옛날 옛날(사실 따지고 보면 그렇게 옛날도 아니지만, 세상 바뀌는 게 너무 빨라서... -.-;;;)
음반 시장이 나름대로 유지 되던 시절에는 여름에는 여름 특수를 노리는 앨범들이 경쟁하듯 나오고,
겨울에는 겨울 특수를 노리는 앨범들이 경쟁하듯 나왔었다. 겨울 특수라 하면 역시 크리스마스!
누구 누구 캐롤송...이란 앨범들이 참 흔하던 때가 있었는데 말이다.
(유명인의 캐롤 앨범이나 지금도 회자 되는 앨범들을 제외하더라도 참
그런 게 있었나...싶을 정도의 크리스마스 앨범들도 많았다)
나름대로 부르는 사람의 분위기나 개성을 넣기는 하지만, 결국은 캐롤 앨범인지라
뭔가 확연한 차이점을 내기는 어려웠다. 괜찮고 아니고를 떠나서 결국은 다
정형화된 캐롤송의 틀 안에 있었다는 거... 크리스마스는 예수가 탄생한 날이고(진실은 차치하고)
그걸 축하하는 경건한 날이기에 캐롤송이란건 그런 기쁨을 노래 하고 산타를 반기는
그런 노래다!...라는 틀 말이다.
그러던 어느날 당시 돌풍을 일으키던 유명 가수, 머라이어 캐리가 내놓은 이 앨범과 노래들!
그런 캐롤송에 대한 구세대(?)의 패러다임을 깨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시작한 선구자가 아닐까 싶다.
(실제로 머라이어 캐리의 이 앨범 이상으로 캐롤송을 놓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보고자
노력한 가수와 앨범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머라이어 캐리만큼의 인지도 있는 가수가
이렇게 널리 사랑 받는-94년 발매된 노래가 아직도 통용되고 있다. 누구도 구닥다리 이런 표현
안 쓰며 즐거워 한다-결과물을 내놓은 이런 사례는 없을 것이다)
단순히 편곡한 캐롤들을 나열하는 캐롤 앨범에서 벗어나, 크리스마스에 어울릴 새로운 노래가
포함되었다는 점은 물론 그 노래가 킹왕짱이란 것이 핵심! ^^
중세 유럽에서 문화의 중심을 신에서 인간으로 돌려 놓았던 르네상스처럼,
이 노래는 예수의 탄생을 기리는 경건한 크리스마스를,
인간들이 즐거워 하는 일종의 축제...라기보단, 커플들이 대놓고 즐기는 날...로 만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캐롤의 르네상스...
지금과 같은 커플들의 날 크리스마스에 이 노래가 어울리는 것인가,
이 노래가 그런 변화에 일조한 것인가? ^^
크리스마스 하면 무조건(?)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기본이었는데,
어느새 크리스마스 하면 연인들의 염장질이 주가 되고 뒤로 흐르는 노래는 바로 이 노래!...가
기본인 세상인 것이다. ^^
사실 이 앨범에는 순 원조(?) 캐롤들이 가득하고, 오히려 All I... 혼자 이질적인 녀석이랄 수 있지만,
새로운 패러다임의 한발을 내딛어 지금의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데 일조한 그 이질적인 녀석은
아직도 사랑 받는데 반해 다른 노래들은 CD 넣고 일부러 듣지 않으면 듣기 어려운 현실...
이것이 어떤 면에선 아이러니일지 모르겠다.
암튼 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부터 느낌이 왔던 노래고 무척 마음에 들었던 곡인데
(다른 노래들은 별로... 난 캐롤 별로 안 좋아한다. 기껏해야 펠리스나비다 정도? ^^)
지금도 크리스마스가 아니라고 해도 그냥 좋아하는 노래다.
(이미지 출처 : 직접 촬영 )
이것이 그 앨범의 표지...
벌써 15년 전의 야그? 어휴... -.-;;;
CD프린팅...
콜롬비아에 SKC라... ^^
가사에 낑겨 있는 소개(?) 페이지...
1994...
왜인지 내가 팍 늙은 기분이다. ^^;;;
암튼 캐롤로서도 그냥 노래로서도 무척이나 좋아하는 곡인데,
캐롤로서 유명한 곡이기도 하고 유명인의 캐롤이기도 하고
새로운 크리스마스 노래로선 엄청난 인지도를 갖고 있어서인지,
이 노래는 이후 다른 가수들이 이런 저런 자리에서 자주 부르기도 한다.
최근에만 해도 빅마마의 누구도 불렀고 다비치도 불렀고...
하지만 그닥 마음에 드는 가수는 없다. 노래의 흥이 안 난다고나 할까.
그런 점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버젼(?)은 바로 바로 바로... 소녀시대의 티파니 버젼!
소녀시대 활동 초기 즈음에 어디선가 보이는 라디오 뭐시기인가 암튼 그런 비스무리한
곳에서 이 노래를 불렀는데 이런 저런 단점이나 자질구레한 점 다 치워 놓고 본다면
역대 그 어떤 가수가 부른 것보다 노래의 분위기가 잘 살아나는 것 같다.
나로선 머라이어 캐리가 부른 원곡보다 티파니가 부른 쪽이 더 마음에 드는데... ^^
제목부터 참 다른 캐롤 아닌 캐롤이자, 그리고 이 시대의 패러다임인 이 노래.
용케 당시 돈도 없으면서 CD를 잘 구입했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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