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도 보는데 문득!

너무나 순수해서 슬픈 아이, 정해리... - MBC지붕뚫고하이킥091123 53회

베리알 2009. 11. 24. 00:18

 

 

 작품 초기 하이킥을 그만 볼까...라는 심각한 고민까지 하게 만들었던 정해리...

 그러나, 에피소드를 거듭하면서 나름대로 캐릭터 구축이나 설명이 확실히 되고 있고,

또 그런 것들이 작품의 재미를 늘려 주기에 나름대로 매력을 갖춘 캐릭터가 되고 있다.

 

 그런데 오늘 방영분을 보니...

 나름대로 봐줄만하다...는 수준을 넘어서, 그동안 어떤 에피소드에서도 느껴보지 못 했던,

참 사랑스러운 캐릭터구나...라는 느낌이 왔다.

 일반적인 의미의 사랑스러운 캐릭터와는 거리가 있지만,

암튼 무섭도록 순수한 그 모습이 왜인지 귀엽고... 그래서 슬펐다.

 

 

 

 

[ TV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MBC에 있습니다 ]

 다른 때의 빵꾸똥꾸는 재미있거나 좀 짜증이 나거나...였지만,

오늘 마무리에서의 이 빵꾸똥꾸는 굉장히 귀여우면서도 캐릭터에 대한 연민을 강하게

느끼게 해주었다. 왜 그랬을까?

 

 

 겉으로 보기에는 뭐하나 부족할 게 없이 오히려 넘치는 것 같지만,

언제나 사랑과 관심에 굶주려 있는 해리...

 그런 해리에게 정음이 잘해 주니, 해리는 정음을 좋아라 따른다.

 

...그게 지나쳐서 살짝 미저리 느낌이었지만. ^^;;;

 

 

 그런 해리를 보며 당황스러운 정음...

 정음의 애교나 푼수짓으로 맞설 상대가 아닌 것이다! ^^

 

 

 정음이 세호에게 들은 해리의 인간 분류법.

 단순하다...라기보단, 굉장히 순수하다...라는 생각부터 든다.

 

 그렇지 않은가?

 어린이들은 호불호가 굉장히 명확하다.

 세상물정 모르는 애송이(?)들도 역시나 호불호가 명확하며,

어린이나 이런 애송이(?)들은 그런 호불호를 감추지 않는다. 아니, 못 한다.

 세상물정 좀 배우고 사람이 되고... 그런 사람들은 그런 호불호를 조절할 수도 있고,

최소한 겉으로 보이지 않는 기술 정도는 익히게 되는데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을 살아갈 수가 없다고 하는데...

 

 좋고 싫은걸 솔직하게 표현하는 사람과,

 좋든 싫든 상황과 이해득실을 따져 가며 그런감정을 조절하거나

혹은 위장을 하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

 어느 쪽이 순수한 건가는 말할 필요가 없다.

 

 자기 마음에 드는 것만 좋아하고 아닌건 싫다는 것 때문에 돌보기 힘들다는 아이들이지만,

그럼 어른들은 다 좋아하고 싫은 것도 좋아하면서 사는건 아니지 않나.

 오히려, 솔직한 호불호와는 별개로 자신의 속마음을 숨긴 채 구밀복검 하거나.

그런 자신의 마음도 솔직히 표현 못 하고 그때 그때의 상황이나 이해득실을 따져가며 표현하는 거...

 비교 자체가 불가한 것이다.

 

 

그동안의 에피소드들에선 해리의 그런 순수함을 순수함을 보여주는 쪽보다는,

웃음을 유발하고 해리란 캐릭터를 일종의 악역으로 설정하려는 쪽으로 활용되었지만,

오늘은 달랐다.

 

 해리의 친구(!)가 된 정음에게 충고를 해주는 세호.

 정음에게 꼭 필요한 맞춤형 충고를 해줄 수 있었던 이유는,

세호 역시 옛날에 해리와 친한 친구였기 때문이었다.

 

 과거, 해리와 처음 만나는 세호...

 

 

 그런 세호를 보며 순수하게 맞아 주는 해리...

 

 

 엽기적인 꼬마...라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아직 어른들의 규율이나 상식에 찌들지 않은 어린이들의 행동은 그 자체로 놀랍도록 순수할 뿐이다.

 

 뽑았던 자신의 이를 누구에게도 보여 주지 않은 소중한 거라며 세호에게 보여주는 해리의 미소는,

정말로 세상 누구에게도 보여 주지 않았던 소중한 보물을 특별한 사람에게만 보여주며

두근거리고 기대도 되고 보람도 느끼는... 딱 그런 순수함으로 가득하다.

 

 

 세호와 해리의 즐거운 관계를 망치게 된 사건이자,

오늘 초반에 세호가 김치에 대해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는걸 보여주고

그 원인이 된 그 사건은 바로 사이 좋게 라면을 먹던 세호와 해리에게서 일어났었다.

 

 PD의 능력인지 대본의 힘인지 아니면 연기자의 센스?

 여기서 세호에게 오빠 김치 먹으라면서 김치를 집어 주는 해리의 장면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라면을 먹다가 살짝 세호를 쳐다 보고는 낼름 김치를 집어 주는데...

어린 소녀의 미묘한 마음을 정말 잘 표현해 주었다. ^^

 

 

하지만 세호는 사정이 있어서 김치를 못 먹고 대신 백김치 없냐는데...

 

그런 세호의 말을 들은 해리는 일편단심으로 좋아하는 오빠를 도와줄 방법이 없을까...라는

주제에 올인하여 머리를 굴린다!

 

 

그리고 해리답지 않게(?) 바로 해결책을 생각해 내는데...

 

그것은 바로...

 

 

 좋아하는 오빠를 위한 일이니만큼 한시가 급하다!

 젓가락도 안 들고 그냥 손으로 김치를 집어 드는 해리!

 

 이런거 저런거 다 필요없다. 그냥 순수하게 백김치를 위해 올인한 순수유딩 해리!

 

 

 낼름! 입으로 넣고 쪽쪽 빤다!

 엽기적 혹은 놀라움...으로 보일수도 있는데,

사실 이 방법 자체의 문제점이나 위생 등에 대해선 논외로 하더라도,

이런 방법은 예전에 아이들에게 김치를 먹이는 방법으로 "일부" 부모님들이 사용하던 방법이다.

 

 

 백김치를 원하는 오빠를 위해서 혹시 덜 닦인(?) 곳이 있나 확인도 하는 해리!

 

 

 물론, 해리가 김치를 너무 좋아하고 잘 먹어서 이렇게 해 주는 건 아니다!

 뻔히 맵고 매운 김치이지만, 백김치를 주고 싶다는 그 순수한 마음 하나로,

저런 고통까지 감수하며 노력하는 모습...

 

 

뒷면까지 확인하는 해리! ^^

 

 

정성과 마음을 담아,

드디어 마련한 백김치(?)를 먹으라고 건네 주는 저 초롱초롱한 눈망물...

 

 저 기대에 찬 눈망울을 앞에서 본다면,

오늘 세호처럼 매몰찬(!) 반응은 보일 수 없을 것 같은데 말이다. ^^;;;

 

 

 하지만 그런 자신의 순수한 마음과 열정, 노력들을 모두 한번에 부정당한거나 다름 없는

세호의 반응에 해리는 당연히 불끈!

 그 긍정의 극치를 달리던 마음이 그대로 마이너스의 극치로 돌아서 버린다.

 

 사실, 해리로서는 당연한 반응이겠다.

 비록 방법 자체의 문제점이랄까...는 있었을지 몰라도,

해리는 그야말로 백김치를 먹게 해주고 싶다는 그 순수한 마음으로 똘똘 뭉쳐서,

그 맵디 매운 김치를 이겨내면서까지 노력했는데... 그런 순수한 노력이 한순간에

더러운 짓으로 매도당했는데 말이다.

 

 

 그래서 오늘 에피소드는 참 인상적이었다.

 민폐나 사고뭉치, 폭군, 버릇없는 아이 등등... 정에 굶주린 아이를 보여주면서도

참 온갖 마이너스적인 모습들이 줄줄이 이어지던 해리였는데...

 오늘 그런 모습들 속에 숨어 있던 진정한 해리,

작품 내의 그 누구보다 순수한 그런 해리의 모습을 본 것 같아서 참 짠했다.

 과연 해리는 이런 순수함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

 

 

 

 

 

 

 한때 손담비니 유이니 하며 새 비서 경쟁(!)이 있었는데...

 어느새 조용히 자리를 잡은 비서 아가씨~

 

 

 키가 굉장하다. 힐이나 화면 구도를 고려하더라도 이 장면은 비서역의 백승희양의

기럭지를 짐작케 해 주는 장면이다.

 

 포탈의 프로필 기럭지는 무려 174cm!!!

 미수다식 표현이 거침없이 나올만한 기럭지의 소유자였다.

이 처자가 힐이라도 신으면 정말 최소 180cm를 안 넘는 남자는 다 올려다 보느라

뒷목 잡아야 할득... ^^;;;

 

 

 그동안 여러 경력이 있긴 하던데... 암튼 하이킥에서는 과연 어떤 활약을?

 이미 유인나처럼 기존 캐릭터 중에도 아직 제대로 정립이 안 된 캐릭터들도 있는데...

 

...사장 + 부사장 + 사장 손자이자 부사장 아들을 꼬시는 팜므파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