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추억과 낭만의 그 시절 - 시티헌터 더블 에지 호조 츠카사 Short Stories

베리알 2026. 3. 24. 09:31

 

 과거를 추억하면서 좋았다거나 낭만적이라는 얘길 하면,

객관적으로 그 시절이 좋았을 리가 없다던가, 지금 다시 그때로 가서

살라고 하면 못 간다던가 하는 반응이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사실 일정 부분은 맞는 말이기도 하다. 당장 책장 가득 정발 블루레이와 만화책을

쌓아 놓고 살 수 있는 지금과, 비디오 테이프 하나 해적한 만화책 하나 보는 것도

힘들던 시절이 객관적으로 비교가 될리가... ^^

 하지만, 그 시절에 어렵게 어렵게 구한, 몇번이고 복사된 비디오 테이프 하나

간신히 보던 때의 감흥보다, 지금 블루레이를 멀티 채널로 편하게 보는 감흥이

과연 더 좋기만 한 건지는 글쎄...

 그런 게 낭만이고 추억이고... 배고픔의 미학(!)이란 게 아닐까 싶다.

 다소 극단적인 사례지만, 인생 최고의 라면과 커피를 꼽을 때

군대에서 이리 저리 먹었던 얘기를 꺼내는 사람들이 많은 거랑도 통한다랄까... ^^;;;

 

 아재 아니 할아재들의 추억의 작품 중 하나인 시티헌터...

 추억의 그 작품의 작가인 호조 츠카사(北条司)의 초기 단편집이 정발되었다.

 

 

 

 

시티헌터 더블 에지 호조 츠카사 Short Stories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 출처 :  www.aladin.co.kr )

-캐츠아이 - 시티헌터 초반의 그 그림체와 색감...

그 시절의 패션과 아무렇지 않은 담배 등등...

 표지만으로도 묘하게 추억에 잠기게 한다. ^^

 

 

-뒷면을 보면 대놓고 업체에서 주옥같은 단편집이라고 수식어를 붙이고 있는데... ^^

 사실 이 선전 문구만 보고는 피식하긴 했지만, 단편집에 실린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만족스럽긴 하다.

 

 

-어떤 추가적인 작업 같은 건 없이,

정말로 그 시절의 단편을 복원해서 내놓은 듯한 구성.

 

 

-지킬 앤 하이드를 연상케하는 에피소드, 더블 에지...

 그런데, 이 작품 자체가 추억이 가득하다!

 단순히 시티헌터의 원형이어서가 아니라, 과거에 본 작품이기 때문에!!

 

-사실, 사람에 따라 다를 순 있겠지만 이 단편집에 실린 작품들은

한국에서 만화책 봤다는 사람들이라면 알게 모르게 일부분은 접했을 것이다.

 기억이 부정확하긴 한데, 해적판들에 무단으로 덧붙여져 나왔다던가

또는 표절을 했다던가 하는 식으로 많이들 접했을 거라...

 이 지킬 앤 하이드풍의 에피소드도 정확한 기억은 안 나지만

암튼 그런 식으로 어디선가 봤었다.

 새삼 참 추억 돋는 시절이었다. ^^

 

 

-시티헌터 본편에서 봤을 법한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아니 시티헌터 본편 장면들의 원본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두번째 에피소드, XYZ...

 이 작품 역시 루트는 기억 안 나지만, 그 시절 무수한 해적판들 속에서

봤던 작품인 것은 확실하다.

 

-무게를 잡는 와중에 치고 들어 오는 개그 패턴이나,

콜트 파이슨 매그넘에 대한 찬사 등등... 익숙한 그 요소들의 본가랄까. ^^

 

 

-소재 측면에서도 거세 세균... 본편에서는 거세 약물이 나왔었는데.

 그리고 대화 중의 저런 생쇼라던가... ^^

 

 

-단지, 시티헌터의 원형이긴 하지만, 단편 분량의 극적인 이야기 진행을 위해서인지

사에바 료 본인의 무력은 아직 인간계에 있는 차이가 있지만... ^^

 

 

-세번째 이야기, 고양이밥...

 호조 츠카사의 갬성 매력이 잘 드러나는 단편으로...

역시 그 시절 어느 해적판인가에서 봤던 에피소드. ^^

 

 

-사람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있는 고양이 밥이

해적판으로 볼 때부터 충격적이었던 작품... ^^;;;

 

 

-스튜디오에서 도둑 촬영을 하다가 이런 행운을 거머쥐게 된 주인공...

 

-확실히 나무위키에 써놓은 표현이 맞는 거 같다.

 남성 캐릭터들은 여러 타입들이 확실히 레퍼런스로 존재하는 거 같은데,

여성 캐릭터들은 대충 다 비슷한...

 

 

-네번재 에피소드 천사의 선물...

 커플이 아닌 소꿉친구 남녀가, 미래에서 온 딸래미로 인해 이어지는 스토리...

 개인적으로는, 이 단편집 작품 중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일 것 같다.

 왜냐하면... 이 작품은 단순히 해적판에 실렸던 정도가 아니라,

국내의 만화잡지 어디선가(이게 전혀 기억이 안 난다. 보물섬 정도의 시절이었는지,

아이큐 점프 정도의 시절이었는지... 이게 나이를 먹는다는 것인가. -.-;;;)

이 작품의 내용을 표절해서는 그림만 따로 그려 내놓았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플롯 자체는 영화나 SF물에서 하나의 클리셰라 할 수도 있는 패턴인데,

이걸 재미난 이야기로 만든 호조 츠카사의 단편 만화,

그리고 그걸 (그 시절 흔히들 하던 패턴이긴 하지만... ^^) 그대로 따라 만든

국내의 만화... 암튼 이런 사례들조차도 추억의 한 부분이긴 하다.

 

 

-결국 딸과의 그 잠깐의 만남은 이런 결과를 낳고...

 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SF적인 영역의 이야기면서도,

영화나 드라마의 내용 같기도 한 극적이고 낭만적인, 재미난 이야기라 그런지

암튼 그렇게 해적판으로도 여러 루트로 볼 수 있던 작품...

(어쩌면 다른 단편 에피소드들에 비하면, 심의필에 걸릴 만한 부분이 없는

무난한 스타일인 게 한몫 했을 지도...)

 

 

-다섯번째 에피소드, 택스 드라이버...

 예전의 해적판들이 아닌, 이번에 정발된 단편집을 보면

재미있는 요소 중의 하나가... 기존에 한국화된 이름이 아닌

원래의 이름들을 볼 수 있다는 건데... 시티헌터 본편 등에 등장하는 이름들이

단편에 이미 등장했던 이름인 경우가 많다는 거.

 아무래도 작가 본인이 선호하는 이름들이 있긴 하겠지. ^^

 

 

-이 단편집에 실린 순서가 단편들의 제작 순서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호조 츠카사의 아주 옛날 느낌으로 시작한 단편들은,

어느 사이에 시티헌터 본편의 중후반부의 느낌으로 바뀌어 간다.

 

 

-기괴하면서도 재미난, 일종의 괴담 같은 느낌의 소녀의 계절.

 

 

-이번 단편집의 마지막, 일곱번째 작품인 패밀리 플롯...

 역시 작가의 선호(?) 이름들이 보인다. ^^

 

 

-암튼 훈훈한(!) 엔딩으로... ^^

 

 

-번역에 오호라~같은 건 등장하지 않았다. ^^

 

 

 

 

-간만에 참 멜랑콜리한 기분에 빠질 수 있었다.

 그 시절 해적판으로 봤던 추억들도 떠오르고,

그러면서 그 시절의 그 느낌들도 떠오르고...

 최신 작품에 대한 흥미가 갈수록 떨어지고 과거 작품들을 찾아 보게 되는 건,

단순히 세대 차이에서 오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

 

-한국에 출시된 시티헌터 만화책은 결국 완전판이 아니고...

 문제가 없는 진짜 완전판이 언젠가 출시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