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35년 만에 재출간된 아이큐점프의 그 만화와 관련작 - 기계전사109 1, 2, 3, 인조반려인간 - <기계전사109 시리즈> 인터퀄

베리알 2025. 6. 9. 09:25

 

 세세한 것까지는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암튼 지금 나무위키를 보니,

1989년에 아이큐 점프에 연재했던 작품이라고 하는 기계전사109.

 그 35주년(!)을 맞아, 최근 재출간되었다.

 예전에 출시되었던 아이큐 점프 단행본 등에 비할 수 없이 잘 나온 것 같다.

 당시에는 아이큐 점프나 소년 챔프의 단행본들은... 한마디로 최악이었다.

 종이질이나 인쇄질이 본편 연재보다 월등하게 좋다고도 못 하는데,

본편 연재시에 실렸던 장면들이 마구잡이로 수정되는 게 일상다반사라...

(8용신전설이나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저녁을 큰 마음 먹고 단행본

샀다가 쌍욕을 하고 이후로 단행본 구입을 안 했던 그 추억 크... --+)

 암튼 아이큐 점프하면 떠오르는 작품 중 하나라 그런지, 이후 여러 루트의

출시를 거쳐, 35주년 기념으로 이번에 이렇게 출시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작가의 인터퀄이라는 인조반려인간도 같이 출시가 되었는데...

 인터퀄이란 건 거창한 건 아니고, 작가의 이 기계전사109의 앞선 내용을 다루는

프리퀄인데... 그 프리퀄 앞에 또다른 프리퀄이 출간 예정이라, 결과적으로

출간 예정인 프리퀄과 기계전사109 사이에 이번 프리퀄이 들어가는 배치라,

그 중간의 프리퀄을 인터퀄이라고 해놓았다.

 

 

 

 

기계전사109

 

인조반려인간 - <기계전사109 시리즈> 인터퀄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이번에 출시된 네 권.

 시간이 지나면 작가의 그림체도 변하기 마련인데...

 1권 표지의 데이모스는 그냥저냥 해도, 2권 표지의 캐시는 어엉?...스러운데,

3권의 표지는 아무리 봐도 누구세요...인데, 주인공인 셰어인 모양이다.

 

-각권은 낱권으로도 팔고, 셋트로도 판매하고 있다.

 

 

-이야기의 시작.

 2025년이라는 지금 기준으로 봐도 엄청난 미래 시기가 배경이다.

 

 

-당시에도 신선하고 재미있게 보면서도,

작품 전개를 위해 너무 극단적인 설정들을 연속으로 해놓은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수십년이 지나 다시 보니 이건 뭐 극단적인 설정들의 연속...이란

말 정도로는 택도 없는 수준이었다.

 사이보그, 안드로이드가 일상이 되다 못해, 사이보그들이 자유를 달라고 무장단체까지

만들어 놓은 세계관인데... 경찰의 안드로이드는 인간과 사이보그를 구별하는 능력이

없다니, 이게 말인가 막걸리인가. ^^;;;

 

 

-다시 보니 이런 게 달라 보이고, 저런 게 달라 보이고...

예전에 보이던 게 희미해지고, 잘 안 보이던 게 뚜렷해지고

그런 게 과거 작품을 다시 보는 재미일 것이다.

 

-그때 아이큐 점프로 보면서도 주인공의 아빠, MX-16호는

뭐 이런 게 다 있나 싶은 이상한 캐릭터였는데...

 다시 보니까 그때 느꼈던 생각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훨씬 더 이상한 캐릭터였다.

 

 

-죽었다가 사이보그로 되살아난 여주인공이

되살아나자마자 정체를 들키는 이 장면...

온 가족이 무인도에 수십년을 살다가 구출되어,

오늘 갑자기 사이보그의 존재를 알게 된 것도 아니고...

진짜 급전개를 위한 극단적인 설정이랄까.

 특히나, MX-16호의 설정이 공안이란 걸 생각하면 더욱 더...

 

 

-그때 아이큐 점프로 보면서도 도대체 이해가 안 가던 MX-16호인데,

다시 보니까 이해가 안 간다는 말 정도로는 묘사가 안 되는 수준...

 그냥 멍청하고 나쁜 캐릭터를 만들고자 작정한 것 같다.

 

 

-사이보그와 인간이 실존하는 세계관 정도가 아니라,

사이보그 해방전선이 존재하고 길거리에서 언제든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데,

진짜 급전개를 위해 바보들의 잔치를 벌여도 정도가 있지...

 

 

-과연 이 작품이 노조나 운동권에서 호평과 추천을 받았다는 걸,

지금에 와서 보니 더 확실하게 보이기는 한다. ^^

 

 

-그때는 그냥 얘 왜 이러나...하는 수준의 캐릭터였다면,

나이 먹고 다시 보니까 성격파탄도 이런 성격파탄이 없겠다는 수준...

 이 작품이 그 시절에 계급투쟁을 의도하고 만들어진 작품이란 걸 감안한다면,

그 시절까지의 부정적인 가부장적인 이미지를 모으고 증폭시켜서

이 MX-16호라는 캐릭터에 투영하여 막가파 폭군을 만들어낸 게 아닐까 싶다.

 

 

-1권 말미에는 장성진 교수의 해설이 몇장 실려 있다.

검색하다보니,이번 재출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분이라는 얘기도...

 

 

-자기 입으로 나는 뭐뭐 아니다 -> 사실은 뭐뭐다

자기 입으로 나는 뭐뭐다 -> 사실은 아니다

예나 지금이나 진리. ^^;;;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그 시절의 구시대적인 나쁜 가부장 이미지 그 잡채...

 

 

-트롤짓을 벌이며 여러 난관을 거치며 셰어는 인간에게 실망하고

사이보그 해방전선으로 한발 한발...

 

 

-작품의 분위기를 내기 위해 극단적인 세계관을 설정한 것 같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면 진짜 흥미로운 꺼리이기도 하다.

 단순히 의료기기를 부착하는 수준을 넘어 장기를 대체하는 경지도 초월해

기억을 되살려 저렇게 만들어낼 수 있는 나날이 온다면... 그래서 사이보그도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이 존재하는 때가 온다면...

 과연 어느 정도와 부위까지를 인간으로 인정해야 할까.

 감정적인 수준이야 개인의 영역이라고 넘겨도, 법적으로 시스템적으로 말이다.

 

 

-사이보그 해방전선의 리더, 데이모스의 출생의 비밀!

 

 

-노동운동, 민주화운동을 모티브로 하는 작품이며,

누가 봐도 인간과 사이보그의 포지션은 노골적으로 딱 정해져 있는 작품인데...

 이건 아무리 봐도 한국전쟁에서 북괴군의 탱크에  육탄돌격하던 그 일화들이

떠오르는 장면이라니, 뭔가 참... ^^;;;

 

 

-극단적이다는 표현조차 넘어서, 허술한 부분들도 뭐...

 이 작품이 80년대에 만들어졌다는 걸 고려해도, SF작품이라기엔

약점이나 한계가 너무 뚜렷하다. 정말 계급투쟁을 표현하기 위해

SF를 이용한 것뿐이라고 봐도 그려려니할 정도로...

 

 

 

 

-확실히 노골적으로 어느 시각에서 만들어진 작품이긴 한 것 같다. ^^

 

 

-사이보그가 해방전선을 만들어 투쟁까지도 가능하지만,

돈 계산은 못 한다는 것도 음... ^^;;;

 

-다시 이 작품을 보면서 여러모로, 어떤 SF적인 작품이라기보단,

어떤 정치적인 풍자 작품으로 봐야 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MX-16호가 왜 그리 사이보그를 싫어하는지에 대해선 1도 설명이 없어서...

그래서 매력 없는 순수한 악이 탄생한 것 같기도 하다.

 

 

-정말 이런 이상한 캐릭터도 드물 것 같다.

 그냥 막장 폭군 사이코패스...

 

 

-차라리 이런 점은 다시 봐도 괜찮다.

 지금 기준에서야 겨우 저런 디스켓 비슷한 매체라니~하고 볼 수도 있지만,

그건 저장 아이콘의 디스켓 그림이 뭔지 모르는 세상이 된 결과인 거고,

당시에는 그래야 저장 매체로서 바로 인식이 되었을테니까.

 저 자리에 USB 메모리를 그려 놓는 것보다 말이다. ^^

 

 

-자 드디어 밝혀지는 정확한 시간적 배경...

 이 기계전사109는 2100년이 배경이다.

 당시에도 어어어...했었지만, 지금에 와서 이 작품을 봐도

정말 무리한 시간 배경 설정이었던 것 같다. ^^;;;

 

 

-연재 당시에도 사실 좀 충격을 받은 장면이긴 했다.

 사관학교에 들어가 이렇게 사관이 되었는데...

그런 사관이 기계해방전선 만세를 외치고 있다니... -.-;;;

 이건 이 작품을 인간의 시각으로 보든 사이보그의 시각으로 보든,

어느 쪽으로 보든 간에 음...

 

-어쩌다 보니 좀 이런 저런 얘기를 하긴 했지만,

다시 봐도 그 시절, 8090 시절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느낌은 참 좋았다.

 연출 같은 것도 초기 아이큐 점프의 그 어린이 만화스럽지 않은 점도 좋고...

 단지, 그때도 어린 마음에 좀 의문들이 들긴 했지만,

다시 보니 단점들이 좀 더 크게 다가와서... SF 작품이라기보단,

일종의 정치적 풍자극 정도로 포지션을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는 게 음... ^^

 

 

 

 

-그리고 인터퀄인 인조반려인간...

 

 

-이 작품 자체는 굉장히 흥미롭다.

기계전사109에 비해서 훨씬 더 SF적인 작품이 되었다.

 

 

-애완로봇이 아니고, 반려로봇이라는 명칭도... ^^

 

 

-하지만, 이 작품이 흥미진진하면 할수록

일종의 아이러니랄까 괴리감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는데...

 

 

-그건 이 작품이 기계전사109의 프리퀄이기 때문이다.

 제한적이긴 해도 이미 이 인조반려인간에 등장하는 여러 기술들은,

즉 기계전사109의 시대보다 앞선 시대에 이미 존재했던 여러 기술들은...

기계전사109의 그런 갈등들이 왜 일어난 거지?...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의도적으로 기계전사109에 맞추려고 하긴 했겠지만...

그럼에도 근본적인 세련미? 격차는 어쩔 수 없다.

 

 

-특히나, 기계전사109의 시대에는 존재하지 않았고

아예 존재한 적도 없던 것 같은 네트워크가 이렇게... ^^;;;

 

 

-결국, 인간과 기계 사이에서 탄생한

최초의 호모 안드로이드 데이모스...에서 마무리되는 이야기인데...

 

-분명이 인조반려인간은 흥미로운 작품이지만,

이걸 기계전사109의 프리퀄로 본다면 얘기가 좀 아니 많이 달라진다.

 작가도 그점을 의식해서, 일부러 억제하고 예스러운 느낌을 내려고 하긴 한 것 같지만,

근본적으로 이미 오버테크놀로지를 초월한 수준의 격차가 존재하는데다가,

기계전사109와 이런 연결이 되기나 하나...싶은 생각마저 드니까.

 

-비유하자면...

 퍼스트건담이 나왔는데, 그 프리퀄이라면서 뉴건담 역습의 샤아가 나온 걸 보는

그런 느낌이랄까?

 건담0083의 경우 그런 점에서 굉장히 영리하긴 했다. 명백하게 오버테크놀로지가 존재하고,
무늬뿐인 기록말살로 그런 것들을 눈감고 시늉하며 감추려고 하지만...

 실제로 작품에서 뉴타입이나 뉴타입기가 나오지 않고, 구시대의 전투가 벌어지기 때문에

과거의 작품이라는 시대 배경이 그렇게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이 인조반려인간은 너무나 명백하고 작품에 직접적인 부분이라...

 기계전사109의 한단계 프리퀄인 인조반려인간에서만도 이 정도인데,

이제 기계전사109에서는 두단계 프리퀄, 그리고 인조반려인간에서는

한단계 프리퀄이 될 다음 작품에서는 그 어떤 괴리감을 맞이 하게 될런지...

 

-차라리 억지로 기계전사109에 맞추지 말고,

이런 류의 작품을 내놓았다면...하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