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40주년을 기념해 나왔다는 X번째 애장판 - 아기공룡둘리 1~5 애장판 세트

베리알 2025. 5. 19. 09:18

 

 이 작품이 어느 새 40주년이 된지도 모르겠는데... -.-;;;

 암튼, 40주년을 기념(?)해서, 애장판이 출시가 되었다.

 나름 기합을 넣은 이런 저런 한정판들은 대부분 바로 품절되고,

아니, 예약 기간에 이미 품절되고 지금은 낱권 단품과 스티커 단품들 정도가

팔리고 있는 중...

 

 

 

 

아기공룡둘리 1~5 애장판 세트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램프몰 링크에 보면 확인할 수 있는데,

40주년 기념으로 몇가지 한정판이 기획되었고,

그중에서 내가 구입한 건 그냥 수납 박스만 있는 버젼이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1798592&start=slayer

 

-위 링크에 관련 품목에는 안 나오지만,

낱권 단품들은 여전히 따로 팔리고 있다.

 

-쌍문동 하우스 세트를 탐내긴 했는데... 현실의 벽 앞에서... T T

 

 

-위에가 이번에 나온 애장판의 박스판. 이번이 세번째 애장판이라고 한다.

 아래는 내가 소장하고 있던 둘리 책인, 과거 2001년에 나왔던 디자인하우스판.

 나무위키 항목을 보면 악평이 자자한 판본이라는데... 실제로 거기서 평하는 것처럼

실제 책의 기능을 그닥 고려하지 않고 디자인만 신경 쓴 판본이란 점은 공감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나쁜 판본만은 아니다. 이번 애장판과의 비교로 더욱 확실하게 느꼈다. ^^

 

 

-다섯권으로 구성된 이번 애장판.

 

 

-아재들의 추억의 낭만을 자극하는 양장문고판 스타일의 디자인은 괜찮은데,

거기에 저런 식의 표지를 덮어 놓은 게 아쉬운 점이다.

 책장에 책 넣고 빼고 많이 하는 분들은 알겠지만, 저런 식의 디자인은

그 과정에서 상하기 쉽다.

 그나마 이번 판본은 각이나 튀어나옴을 줄이고 둥근 디자인 위주로 해서 위험이 낮지만,

저런 디자인의 문제점은 2001년의 디자인하우스판이 확실하게 보여준다.

 무슨 별이니 뭐니... 그런 걸 저렇게 만들었다가 금새 꾸겨지고 뜯어져 나가고... ^^

 이번 애장판도 이미 보관 박스에 넣고 빼고 하는 것부터 신경을 써야 하는 수준이다.

 DVD나 음반 때도 매번 느끼는 거지만, 정말 저런 거 디자인하는 사람들은 실제로

실생활에서 해당 물품을 써본 경험은 없는 사람들이 흔한가 보다.

 

 

-이번 애장판은 권마다 이런 내부 브로마이드가 들어 있다.

 

 

-2001년의 디자인하우스판에는, 앞부분에 이런 작가의 말이 실려 있다.

새삼 정말 놀랐다. 이 책이 20년도 더 전의 것이라는 것도 그렇고...

 저때만 해도 하이텔, 천리안 ID가 의미가 있었다는 추억 돋는 것도 그렇고...

 

 

-실제로 나무위키에 따르면, 그동안 몇번의 단행본들이 출간되었다고 한다.

https://namu.wiki/w/%EC%95%84%EA%B8%B0%EA%B3%B5%EB%A3%A1%20%EB%91%98%EB%A6%AC

 

-그중 나는 1986년의 요요코믹스판을 봤었고,

이후로 다른 판본은 모르겠고 2001년에 저 디자인하우스판이 나온 걸 보고 구입했었다.

 

 

-디자인하우스판에 있는 작가의 말 만화가 없는 대신에(?),

이번 애장판 말미에는 저런 스페셜 인터뷰가 실려 있다.

 왼쪽에 보이는 건 디자인하우스판의 말미.

 

 

-예전 요요코믹스판의 차례가 어땠는지는 지금 전혀 기억이 안 나는데...

 암튼, 디자인하우스판과 이번 애장판은 같은 에피소드라도 제목이 전혀 다르다.

 디자인하우스판의 제목이 좀 더 자세하고 뭐랄까 극적인(?) 설명을 더 해주는 느낌이라면,

이번 애장판의 제목들은 엄청 건조하고 사무적인 느낌이다. ^^

 

 

-좌 애장판, 우 디자인하우스(이하 디하)판.

 대충 리사이징하느라 그렇지, 실제로 책으로 보면

이번 애장판의 스크린톤 표현이 더 깔끔하긴 하다. 대체적으로...

 

 

-좌 애장판, 우 디하판.

아기공룡 둘리의 혼란 거리 중 하나인 희동이의 출생의 비밀.

 내 과거 기억이 불분명해 정확히는 말할 수 없지만,

희동이는 고길동의 부인의 남동생 부부가 낳은 아이였는데...

 언제부턴가 그 남동생의 부인이 고길동의 여동생이라는 것까지 추가되어서

고길동과 부인의 집안은 겹사돈이라는 설정으로들 인식한다고 한다.

 

 

-좌 디하판, 우 애장판.

 애장판 보면서 놀란 게... 의외로 디하판보다 그림이 깔끔하지 못한 에피들도 있다는 것.

 실리지 않은 에피소드가 많다고 까이는 디하판이긴 한데,

실제로 책을 보는 측면에서 보면 상대적으로 대형 판형인 디하판의 그림이

확실히 시원시원한 장점이 있다.

 그리고 거기에 이렇게 애장판의 다소 깔끔하지 못한 페이지가 더해지면

디하판의 장점이 확확 더 체감된다.

 

 

-좌 애장판, 우 디하판.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이 에피에선 톤 표현이 디하판 쪽이 훨씬 깔끔하다.

 

 

-단, 디하판의 단점들은 물론 단점이다.

 에피소드들이 뭉텅 잘렸던 만큼, 애장판에 나오는 위의 에피소드들은

디하판에 없던 것들이고... 특히, 오른쪽에 보이는 것처럼 에피소드가 컬러로 실리는 것도 없다.

 

 

-실제 연재시에 어땠는지, 아니면 중간에 다른 복원 작업이 있던 건지,

암튼 같은 에피소드인데 컬러 표현이 이렇게 다른 것도 재미있다.

 왼쪽이 디지털 채색을 한 느낌이라면, 오른쪽은 과거에 물감으로 채색한 느낌... ^^

 

-단, 유감스럽게도... 실제 컬러로 실린 에피소드는 애장판 1권의 이 에피소드가 전부이다.

 딱 이 에피소드만 컬러로 실려 있고, 다른 채색 에피소드들은 애장판에서도 그냥 다

흑백으로 실려 있다.

 

 

-좌 디하판, 우 애장판.

 바로 위에서 언급한것처럼, 1권의 저 에피소드 이외의 채색된 에피소드들은

다 이렇게 그냥 흑백으로 실려 있는 점이 좀 아쉽긴 하다.

 그리고 이 채색 자체도 재미있는 게... 원래 어떻게 채색이 되었는지 모르겠는데,

 위 사진은 분명 같은 에피소드인데, 디하판은 디지털 채색을 흑백으로 만들어 놓은 느낌이고,

애장판은 물감 채색을 흑백으로 만들어 놓은 느낌이다. ^^

 

 

-좌 디하판, 우 애장판.

 그래서 원래 컬러로 추정되는 에피소드들은 두 판본에서 느낌이 매우 다른 경우가 많다.

 

 

-위의 에피소드도 디하판에 없던 에피소드...

 권수는 같은 다섯권인데, 책 두께도 다르고 종이질도 달라서 (종이질 자체는 둘다 나쁘지 않은데

애장판 종이가 더 얇다) 실제 실려 있는 에피소드 분량의 차이는 꽤나 나는 편이다.

 

 

-좌 디하판, 우 애장판.

 디하판은 저기서 그냥 마무리가 되는데, 애장판은 이후로 계속 진행이 되어

도우너의 부모도 찾아오고 해서 다들 각자의 길을 가게 되며 마무리를 향해 간다.

 

 

-그래서 희동이까지 다른 군식구들이 다 사라지고,

스트레스가 사라져 뒤룩뒤룩해진 고길동 앞에 홀로 둘리가 찾아오며

애장판 둘리는 진짜로 마무리가 된다.

 

 

-그리고 애장판 마지막권 말미에는 이렇게 둘리의 탄생부터 이후 진행에 대해

정리된 자료가 몇장 정도로 실려 있다.

 

 

-근데 저 표현이 좀 이상하다.

 둘리의 첫번째 단행본은 94년의 코믹엑스 출간이라는데,

바로 이어서는 86년에 요요코믹스에서 나왔었다는 얘기라니... ^^

 

 

-아기공룡 둘리에 대해 김수정님의 이야기들을 볼 때마다 확인하게 되는 거지만,

1987년에 최초로 나온 만화영화판을 정말 지독하게 싫어하신다는 것이 참... ^^;;;

 어지간하면 적당히 얘기하거나 돌려 말하거나 그럴텐데, 그런 것도 없이 대놓고

저렇게 표현한다는 게 어떤 의미로는 참 재미있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만화로도 재미있게 보았지만, 그 만화영화도 잼나게 보았고...

둘리 인기의 확대에 많은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는데 말이다.

 

 

-좌 디하판, 우 애장판.

 그 뒷면... 20여년의 차이에서 오는 책값 차이가 엄청나긴 하다.

 뭐, 책 두께도 다른걸 생각하면 크게 비싸진 것도 아닐지 모르겠지만... ^^

 

 

 

-디하판과 애장판의 비교는 딱히 중요하게 생각해서 한 건 아니고...

 그냥 간만에 애장판이 출시가 되었고, 내가 기존에 소장한 게 디하판이라

하는 김에 그냥 해 본 것일 뿐이다.

 현 시점에서 추억의 둘리 만화를 실물 책으로 보고자 한다면,

당연히 이번 애장판 외의 선택은 없을 테니까.

 그래서 구입에 대해 만족한다. 쌍문동 하우스를 포기한 건 아쉽지만,

 디하판으로 볼 수 없었던 많은 에피소드들도 오랜 만에 기억을 더듬으며 볼 수 있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