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세기말초... 호러 영화의 팬이 아니라도 알만한 캐릭터들이었던
나이트메어 시리즈의 프레디와, 13일의 금요일 시리즈의 제이슨이 만난다는 루머가
드디어 현실로 이루어져, 그 둘이 맞붙는 영화가 2003년 나왔으니...
그것이 바로, 프레디 vs. 제이슨 (Freddy vs. Jason, 2003)이었다.
당시에도 나름 재미있게 보긴 했었는데,
이번에 간만에 블루레이로 다시 보니... 볼수록 잘 만든 작품인 것 같다.
이후의 여러 호러 영화 리메이크들이 혹평을 처맞던 게 아니라도,
이 작품은 크로스오버라는 것의 모범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절묘한
매력을 갖추었다.
언뜻 생각하면 전혀 접점이 없을 것 같은 나이트메어와 13일의 금요일의 세계관을
납득할만한 스토리로 엮어서 결국 하나의 영화로 이질감 없이 잘 녹여냈으며...
그러면서 각각의 세계관과 캐릭터들을 희생시키거나 엉망으로 만드는 만행도 없이,
어느 쪽의 세계관도 어느 쪽의 캐릭터도 다 제대로 살아 있다는 게 참... 다시 보면서도
놀랄 정도였다.
2003년작 영화로, 한국에선 2004년 다우리에서 2 Disc의 DVD로 나왔었고...
이후로는 소식이 없지만, 북미에선 2009년 블루레이로 출시가 되었었다.
지금 얘기하는 블루레이는 이 북미판을 말한다.
간만에 블루레이를 다시 보는 김에 DVD하고 비교를 해보았는데...
정말 여러 의미로 놀라웠다. ^^;;;
Freddy vs. Jason [Blu-ray]
[DVD] 프레디 VS 제이슨 (2disc)
프레디 vs. 제이슨 (Freddy vs. Jason, 2003)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 언제나 강조해 왔지만, 내 무늬뿐인 디스플레이와 공짜폰으로도 안 가질 스마트폰의
카메라 수준의 결합으로 인해, 제대로된 캡쳐는 도저히 안 나오니... 그냥 대강의
분위기만 본다는 느낌 이상을 고려하는 분들은 없으시길... ^^
또한, 그로 인해 과도하게 푸르딩딩하거나 붉으딩딩하게 나올 수 있다는 것도! ***
*** 멈춤 표시는 그냥 넣어 놓는 게 아니고... 이 표시의 상황을 보고 화면 캡쳐의 왜곡 정도를
조금이나마 확인할 수 있다. 이 빨간 멈춤 표시가 평범에 가까울 수록, 캡쳐시 화면의
왜곡이 적다는 것으로 그나마 실제 화면에 가깝다. 그나마... ***
-왼쪽이 북미판 블루레이, 오른쪽이 비교를 위해 간만에 무덤...아니,
창고에서 부활한 국내판 다우리 DVD. ^^
-북미판 표지 겉면...
-북미판 디스크 프린팅...
공간의 압박을 줄이고자, 프레디 선생의 다른 출연작인
2001매니악스 북미판 블루레이와 합팩한 상황이다.
-그러고보니, 뉴라인과 라이온스게이트...
둘다 참 한때 매력적인 영화들을 만들어주던 곳들이네.
-국내판 다우리 DVD.
아웃케이스와 디지팩인데, 아웃케이스는 살짝 푸른 느낌이 감돌게
디자인이 되어 있어서 실제로 보면 나름의 뽀대가 있다.
-그 뒷면들...
국내 DVD 시절을 지나온 분들이라면 기억할 만한,
다우리 특유의 뒷면 디자인 스타일이다. ^^
-디지팩을 펼친 앞면과 뒷면...
상당히 멋지게 나온 디지팩이다. 디자인들도 튀거나 이상한 거 없이
딱 작품의 이미지들을 제대로 썼고, 디스크 홀더도 이상한 녀석들을 쓰는
경우가 많던 디지팩인데 그런 거 없이 M락으로 깔끔하고 실용적으로...
한때는 국내 타이틀이 이렇게 나오던 시절이 있었는데 하아...
-그러고보니, 무려 20년도 더 전의 물건이다. ㄷㄷㄷ
시대의 변화인지, DVD와 블루레이를 보다 보면 이런 게 참 놀랍다.
80년대에 20여년 전의 60년대 물건 하면 이미 실제 작동을 보장할 수 없거나
척 봐도 엄청난 유물, 역사 속의 무언가 같은 그런 느낌이었는데...
21세기에는 20년 전의 물건도 딱히 현역으로 놀아도 이상하지 않으니 말이다.
디지팩 케이스들이 오래 되어 트레이의 접착이 떨어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데,
이 DVD는 그런 것도 없다. ^^;;;
-국내판 DVD는 중요한 특징이 있는데...
당시(2004년)에는 아직 4:3 디스플레이가 흔하던 때라,
하나의 영화가 DVD로는 아나몰픽 와이드 버젼과 4:3 풀스크린 버젼 두가지로
출시되기도 하고, 또는 하나의 타이틀 안에서 그 두가지 화면비를
골라 볼 수 있는 경우들이 자주 있었는데...
이 타이틀이 그렇게 원하는 화면을 골라 볼 수 있는 경우였다.
-그것도, 와이드스크린의 좌우만 잘라서 만든 풀스크린이 아니라,
이렇게 와이드스크린에 비해 좌우로는 잘렸지만 상하로는 더 많은 정보를 담은
모범적인 경우로 말이다!
-기본적으로, 얼마 전에 올렸던 디즈니의 아이스 프린세스와 비슷하다.
예전에 만들어진 소스가 있고... 그 소스로 DVD를 만들었다가
나중에 블루레이도 만들었던 그 느낌적인 느낌.
-단! 중요한 차이점이 있으니...
아이스 프린세스의 DVD와 블루레이의 차이에 비해서,
이 프레디 VS 제이슨의 DVD와 블루레이의 차이가 더 크다는 것...
-그리고 국내판 DVD는 음성 해설에 한글 자막이 지원된다.
코멘터리 참여자들이 다들 이구동성으로 칭찬하던 이 꼬마애는...
그후 어떻게 되었을까? ^^
-다시 말하지만, 아이스 프린세스의 DVD와 블루레이 사례에 비해서,
이쪽은 DVD와 블루레이의 차이가 내내 확실하게 드러난다.
-호러 영화들이 참 좋아하는 그 이름, 로리... ^^
-DVD와 블루레이의 화질 격차는 정말 현격하다...
간만에 다시 보니, DVD의 화질이 여러모로 아쉽긴 하다.
뉴라인 플래티넘 시리즈를 토대로 만들어졌던 지라 당시 기준으로는 볼만했던 것 같은데...
지금 기준에서 보면 아쉬움이 많긴 하다. 열화된 흔적들도 많고...
그래도 그 시절 DVD들은 이것보다 못한 것들이 수두룩 했었던 걸 생각하면... ^^;;;
-사운드는 화질만큼의 차이는 아니라도 역시 블루레이 쪽이 더 좋기는 한데,
그래도 화질과 달리 DVD의 사운드도 들어줄만 하다.
-코멘터리에서 참석자들이 일관되게 찬성하고 있는 게,
바로 저 공포 영화의 법칙... ^^
-블루레이로 오니,
여주인공 표정이 좀 더 만화스러워보인다고나 할까... ^^;;;
-여러 우여곡절을 거치며,
드디어 정면으로 맞붙는 프레디와 제이슨!
다시 봐도 참 재미났다. ^^
-그리고 적당한 반전이 이어지는 엔딩으로...
-DVD 시절에는 헐리웃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나오는 DVD들이
서플에 자막을 안 넣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서플 메뉴 자체를 없애버리거나
그러는 경우가 흔한 것과 달리...
국내 출시사를 통해 나오는 DVD들은 이렇게 서플 특히 음성해설에까지
한글 자막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서 참 좋았는데...
DVD 때에 비해 제작도 감상도 꽉 막힌 블루레이 시스템의 세계가 오고,
여기에 국내 시장은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 하고 죽어가는 판이 되다 보니...
그나마 헐리웃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나오는 작품들은 블루레이로 나오기라도 하는데,
국내 출시사를 통해 나왔던 DVD 작품들은 블루레이로 보기가 참 어렵게 된... T T
-어설프게 붙여만 놓고 마는, 혹은 똥같은 접착제를 발라서 붙여 놓고
크로스오버라고 허위 과장을 하는 그런 작품들과 달리,
양쪽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제대로 살려내면서도 그걸 하나로 설득력 있게
합쳐 놓은, 그야말로 크로스오버의 모범과도 같은 작품으로...
그런 재미난 작품을 신나게 볼 수 있는 블루레이였다.
결국 국내 정발로는 볼 수 없게 되나 보다.
OTT에는 어디 올라와 있으려나? 뭐 나랑은 상관은 없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