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듣는데 문득!

(뜬금없이) 미안하다 사랑한다 러블리즈! - 오하영 - 미니 1집 OH!

베리알 2019. 8. 26. 09:09



 뭔가 글이 뒤섞인 게 아닌가 싶은 혹은 정신줄을 놓았나 싶은 제목일 수도 있는데,

그런 게 아니라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인, 제대로된 제목이다. ^^;;;


 우선적으로 할 이야기는,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에이핑크의 오프로디테, 오하영이

솔로 앨범을 냈는데... 구입하지 않았다. 구입할 예정도 없다. 그게 이 이야기의 핵심이다.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오하영 - 미니 1집 OH! [CD알판 2종 중 랜덤삽입]


-어찌 보면 정말 기다리던 앨범일 수 있다. 내가 엄청 좋아하는 오하영이 솔로 앨범을!

 공개되는 티저 이미지들을 보면서 하앍하앍~하며 기다리던 때가 있었는데...

정확하게, 하이라이트 메들리가 나오면서 모든 흥미가 사라져 버렸다.


-이유는 정말 간단한데... 어쩌면 내가 갈수록 걸그룹 노래에 아니 요즘(?) 노래에

흥미를 잃어가는 것과 일맥상통할 지도 모른다. 바로 영어 난무...

 이렇게만 얘기하면 뭔 헛소리인가 싶겠지만, 이건 아주 중요한 이야기다.


-이번 오하영 앨범의 트랙 리스트

Don`t Make Me Laugh
How we do (Duet. Babylon)
Nobody (Feat. 칸토)
Do You Miss Me?
Worry about nothing

처음 트랙 리스트를 봤을 때 나도 모르게 든 생각은 '어쩌라고?'였다.

꼭 저런 걸 저렇게 영어로 써야만 하나? 이후 하이라이트 메들리를 들으면서 역시나...했다.

노래 가사에 뭔 넘쳐 나는 영어라니...


-이 얘기는 뭐가 절대선이고 절대악이라는 그런 얘긴 당연히 아니다.

 오히려 시대에 뒤떨어진 구세대의 푸념에 가깝다.

 나는 이런(?) 노래에 익숙하지 않다. 가요는 가요이고 팝송은 팝송이고

일본 노래는 일본 노래다. 시티팝 시절의 일본 영향으로 노래에 영어나 외국어 단어가

들어가거나 짤막한 문장 정도까지 들어가는건 거부감이 없지만 저것들이 뒤섞이면

이제 뭔가 아니다 싶다.

 어쩌면 요즘(?) 사람들은 가요 노래에 꼭 저렇게 영어가 계속 섞여 나올 정도로 많이 써야

익숙한...건지는 모르겠지만, 구시대의 노인네인 나는 아니다. 그리고 저런 게 뭔 의미가

뭔 멋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옛날 노래들이 갈수록 좋다고 느끼는건 그런 이유일 것 같다. 요즘처럼 저렇게 가요도 아니고

팝송도 아닌 노래들은 혼란스럽기에... 그냥 쭈욱 와닿는 가요 아니면 그냥 쭈욱 외국말인

외국 노래 등등 이렇게 내 시스템(?)은 구분이 되어 있으니까.

 억지로 들여다 봐도 저런 뒤섞인 가사들은 별로 와닿지도 않는다.


-암튼 어느 쪽이 옳다 이런 건 당연히 아니고, 그저 요즘 분위기가 와닿지 않는 노인네의

푸념이다.

 그래서 예상대로 오하영의 무대들을 봐도 오하영의 매력조차 멀어져 버리는 느낌이다.

 그런 것들이 젊음인가???

 




-러블리즈 - 미니 6집 onCE UPON A TIME [한정반]


-그래서(?) 뜬금없이 든 생각이 그거였다. 러블리즈에게 미안하고 고맙고...

 예전부터 언급되던 거지만, 러블리즈 스타일이 그렇게 올드(!)하기에

매니아적인 인기는 어느 정도 구축은 해도, 대중적으로 터지지 않는 건지도...

 그걸 생각하니 새삼 찡해졌다.

 러블리즈도 그런 요즘의(?) 노래들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데뷔 후 지금까지 꾸준히 이런 방향을 유지해 주고 있다. 생각할 수록 그 자체만으로도

고마울 따름이다. 요즘같은 영어 가사에 한글 양념 들어간 것 같은 아이돌 노래들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러블리즈 같은 노래들이 없었다면 난 진작에 응답 시절 노래들의

무한반복에 갇혀 가요를 버렸을지도 모른다.

 오마이걸이나 여자친구 같은 그룹들도 그래서 고맙다. 뭐, 오마이걸 같은 경우

요즘 번지처럼 충분히 요즘 노래 같은 노래들도 하면서도 비밀정원 같은 노래들도 해주고

폭이 넓지만... 그래서 이번에 공중파 1위를 한 건가. ^^;;;


-그래서 러블리즈에게 새삼 미안했다.

 이런 저런 시도를 하고 변화를 주면서도 그렇게 와닿는 가사의 노래를 계속 불러주고 있는데,

나는 좀 취향에 벗어난다고 마음에 드네 안 드네 투정(?)을 부리고 있었다니... 나왔는지

있었는지도 모를 걸그룹들이 넘쳐나는 대홍수 시대라지만 그속에서 이렇게 내가 좋은 음악을

해주는 애들이 몇이나 있다고... 내가 참 배부른 투정을 했던 것 같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러블리즈! T T


-다시 말하지만, 이건 어느 쪽이 옳고 나쁘고 이런 얘기는 아니다.

 요즘의 저런 유행들이 요즘 추세에 맞는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구세대 노인네인 나에겐 그것이 와닿지 않는다. 나의 언어 시스템, 사고 회로는

이미 그 예전에 굳어 버렸기에 요즘 분위기에 맞춰 개조할 수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

적어도 난

더는 숨길 수가 없잖아
Do you know what I mean
늘 내가 그려왔던 이야기
Can you imagine this
꿈처럼 바라왔던 이 순간
all right

이런 가사에서 가사의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하영 이번 앨범 타이틀곡)

너는 내 Destiny
떠날 수 없어 난
넌 나의 지구야 내 하루의 중심
왜 자꾸 그녀만 맴도나요
달처럼 그대를 도는 내가 있는데
한 발짝 다가서지 못하는
이런 맘 그대도 똑같잖아요
오늘도 그녀 꿈을 꾸나요
그댈 비춰주는 내가 있는데

하지만 이건 완전 와닿는다. (러블리즈 데스티니)





-[블루레이] 러블리즈 - 2019 LOVELYZ CONCERT [겨울나라의 러블리즈3] (2disc)


-그런 관점에서 다시 생각을 하니... 지난번 좀 혹평을 한 이 러블리즈 콘서트 블루레이도

왠지 미안하고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랄까.

 그전 콘서트 블루레이들에 비해서 아쉬움이 있는 거지, 그래도 다른 걸그룹 콘서트

블루레이보다 못한 레벨까지 떨어진 것도 아니고... 그렇게 누가 있는지도 다 파악 못할 만큼

걸그룹이 넘쳐나지만, 그중에서 콘서트를 열 수 있는 걸그룹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또 그걸 블루레이로 내놓는 걸그룹은 그야말로 한손에 꼽아도 손가락이 남아 도는 판에...

 내가 정말 배가 부른 투정을 해도 넘 심하게 했었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암튼 러블리즈 사랑하고... 여자친구도 사랑하고... 오마이걸도 사랑하고...

 이런 걸그룹들이 없었다면 내 일상은 더 황폐했을 걸 생각하니 오싹해 진다.

 러블리즈 꼭 지상파 1위를 달성해서

걸그룹 1위 역사의 초대기록을 세우는

역사적인 주인공이 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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