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쳐다보는데 문득!

저열한 악의가 돋보이는 뉴스 아닌 뉴스 생산공장 MBC - MBC 뉴스투데이 141209

베리알 2014. 12. 9. 08:40



 망가졌다는 얘길 들은지는 이미 꽤 되었지만... 그런 MBC에서 근래 가장 공을 들이는,

그야말로 이것만은 해내고 말겠다는 목표가 너~무나도 뚜렷하게 드러나는 게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현 서울시장인 박원순 까기다.

 제대로 까는 것도 아니고 수준있게 까는 것도 아니다. 지상파 방송사로서 최소한의 선 같은 것도

없는지, 종편들이 한수 배워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저열한 의도를 보란듯이 드러낸다.

 아무거나 서울에서 뉴스 거리를 찾고 그걸 박원순으로 연결하기나 박원순과 관련된 거 아무거나

적당히 포장해서 뉴스로 만들어 보내거나 하는 식인데, 이 집중기획(?)이 방송사 차원에서

정말 꾸준히 이어진다. 시청률이 낮고 어쩌고 해도 지상파 방송사인데, 그 영향력에 걱정이 안 될 수가 없다.

 어제 오늘도 거하게 달려 들고 있다.





[ TV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

-이번 도구는 서울대공원이다.

 새로운 사건이 일어난 것도 아니다. 돌고래쇼가 돌고래 생태 학습장으로 바꾸고

시설 보수 공사를 한 후 최근 개장을 했는데... 이걸 가지고 박원순 까기로 연결해 가는 것.


-같은 이야기를 KBS뉴스에서 다룬 것과 비교하면 정말 차이가 나는데...

 KBS뉴스에선 이전에 문제가 된 돌고래 학대 논란의 시각에서 뉴스를 다루고

이번 시설 보수 공사도 동물들을 위한 측면보다 운영을 위한 측면에서 이뤄졌다는 식의

비판 내용이었다. 하지만, MBC는?


-이 이야기를 하게 된 돌고래 이야기는 정말 도입부에 불과하다. 진짜 '이용만 당한다'.

짧은 도입부가 끝나면 예전에 대공원에서 일어났었던 인사 사건과 동물들의 해프닝, 폐사 사건 등을

연결하고 아니나 다를까 여기다가 박원순 시장의 진돗개 이야기를 붙여 놓는다.

 진짜 어지간한 악의와 의지가 아니라면 못할 영역이다.

 (박원순 시장의 진돗개 이야기는 까려고 하는 전형적인 개소리다. 방송사에서 사실 관계를 모를 정도로

무식하진 않을테고, 일부러 완전히 모른체 하고는 깠다는 거...)


-그걸로 끝이 아니다. 이 뉴스의 풀 제목은 서울대공원에 무슨 일이? 동물은 탈출, 사람은 성추행

 이어서 몇달 전 기사가 나오고 얼마전에 다시 뉴스를 탔던 서울대공원 성추행 사건 얘기가 이어지는데,

일반적으로 이런 류의 뉴스에서 피해자 증언은 굵은 거 한두개만 내보내는 것과 달리,

피해자들의 증원을 하나 하나 모아서 여러개를 자막까지 달아 친절하게 내보냈다.

 그리고 이런 사건 사례들 끝에는 역시나 서울시장이 임명한 인디밴드하던 서울대공원 원장으로 마무리.


-애초 서울시장인 박원순을 까려고 끌어 모은 재료에, 서울시장인 박원순을 까려고 뿌린 이상한 양념들로

가득한 얼토당토않는 괴물질들의 향연, 그게 지금의 MBC 뉴스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 뉴스는 동물원 동물 이야기 + 성추행 이야기의 두꼭지로 구성되어 있어

두가지 뉴스 같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뉴스처럼 이어지기에 두배 분량의 뉴스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내용이 어제 이브닝뉴스는 모르겠는데 뉴스데스크에서 이미 그대로 다뤄졌던 것이고,

그걸 오늘 뉴스투데이에서 앞에서 한번, 뒤에서 또 한번 다뤘다.

 어제 밤과 오늘 아침만 해서 뉴스 꼭지 6개 분량을 Full 활용해서 박원순을 깐 거다.


-이렇게까지 해야할 만큼 급박한 뉴스가 아니라는 건 너무나 당연한 거고...

이딴 식으로 엉뚱한 곳에서 집중취재, 용량을 낭비하고 있으니 정말 필요한 다른 뉴스들이

나올 자리가 없다. 오늘 아침 뉴스광장과 뉴스투데이를 비교하면 뉴스광장 쪽이 훨씬 더 풍부한

뉴스들로 채워져 있다. 어제 오늘 뉴스에서 빼먹지 않고 다뤄야할 것 중의 하나가,

대통령 직속 기구인 지방자치발전위원회(지발위)에서 선거 제도 개혁을 추진 중인데

다른 포장들 속에 교육감 직선제 폐지를 추진한다는 내용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중요한 뉴스가

KBS 뉴스광장에선 나왔지만 MBC 뉴스투데이에선 나오지 않았다.

 이딴 게 뉴스냐?

 (지발위 진짜 웃긴다. 지방자치발전위원회라는 이름하고 교육감의 직선제를 폐지한다는 건

정반대의 방향인데 말이다. 아닌 게 아니라 지발위에서 추진 중인 내용을 보면 지방자치제도에서

직선제를 대거 폐기하는 방향을 추진 중인 게 많다. 질 나쁜 코미디의 세상이다)


-동물원의 동물학대나 관리 내용, 갑을 관계를 악용한 성범죄나 인사 논란 등등

이런 거 다루지 말라는 게 아니다. 하지만 다루려면 제대로 다뤄야지 기승전박까로 이어지는

어처구니 없는 내용들을 보고 뉴스라고 봐줘야 한다는 게 어불성설 아닌가.

 그리고 그렇게 꾸준히 박원순 까기 집중 취재 특집을 연재할만큼 박원순 까는 게 중요한가?

지적할 게 있으면 그냥 평범한 뉴스 수준에서 지적하면 되는 건데, 다른 뉴스들 분량까지

잡아 먹으며 물어 뜯을만큼 그게 최우선인가?

 이것도 까고 저것도 까는 수준도 아니고 이것만 줄창 까는 수준인데?


-그리고 강자와 기득권과 약자의 대립 구도에서 기계적인 중립을 가장하는 것만큼 역겹고 어리석은 게

없다. 이런 뉴스들을 보고 깔 거 까는 거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쿨한 척 하는 덕분에

이 사회를 개판으로 만드는 기득권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질 뿐이다. 초강자와 약자의 대립에서

기계적입 중립 운운하는 건 진짜 중립이 아니다.


-암튼... 사정상 MBC 뉴스를 자주 보게 되는데, 진짜 이딴 것들이 무슨 뉴스인지-하는 게

일상이 되어 버린 것 같다. MBC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MBC에서 꾸준하게 회사 목표로 추구하는 건

딱 두가지로 보인다. 중간광고 하고 싶다는 것과 박원순 까고 싶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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