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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선수의 금메달을 축하합니다! ^^ - 2014 인천아시안게임 리듬체조 141002

베리알 2014. 10. 2. 22:31



 오늘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의 리듬체조 개인전이 열리는 날...

 원래라면 별 의미 없는 날이겠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에는 누가? 그렇다. 바로 체조요정

손연재가 있는 시대 아닌가! ^^


 어제의 단체전에서도 손연재양의 활약으로 은메달을 땄던만큼(다른 선수들의 노력을 폄하할

의도는 없다. ^^;;;), 그런 손연재양의 개인전이라니! 체조에서의 금메달에 대한 열망은

상당했을 터... 홈그라운드의 이점과 그런 압박감을 동시에 짊어진 손연재양은, 결국

그 손으로 금메달을 쟁취해냈다.





[ TV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

-사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는데...

굳이 이런 글을 쓰는 건 오늘 경기가 어땠고 어떻고 이런 야그를 하려는 게 아니라,

그동안의 손연재양에 대한 안티들의 얘기에 눈꼴시려서 그렇다.


-사람인 이상 어느 정도 기복이 있고, 또 손연재양이 먹는 것도 좋아하다보니 출렁일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손연재양의 리듬체조선수로서의 능력은... 그동안 리듬체조 경기를 봐 온 사람들이라면

그렇게 흠집을 낼 경지가 아니란 건 누가 마 안 해줘도 다 아는 것이다.

 오늘 경기만 해도 아시안게임이라고해서 상식적인 아시안 인종들만 나오는 것도 아니고,

나름 리듬체조에 있어서 위험한(^^) 지역의 나라들에서 온 선수들이나, 심지어 중국 일본에서조차

리듬 체조 엘프들 못잖은 체형과 일취월장한 실력들로 놀라움을 주는 선수들이 나와 자웅을 겨뤘지만,

누가 봐도 손연재양은 압도적이지 않았는가.


-오히려 문외한이기 때문에 더 잘 보이는 것도 있다. 구체적인 기술명이나 뭐 자잘한 사항들은 몰라도

리듬체조 경기 보다 보면 해설자들 덕분에 알게 모르게 쌓이는 지식들도 있고, 리듬체조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정말 원초적인 부분이 더 잘 보일 수도 있다.

 손연재양의 연기는 정말 매력적이다. 그동안의 국내 대회들을 봐도,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봐도

유독 튀었던 건 신수지와 손연재가 압도적이었는데, 손연재양의 연기는 문외한이 봐도 인상적일 정도로

무대에서 기술 간의 연결도 자연스럽고 또 동작동작마다 그 호소력 짙은 표정 연기하며... 몸 동작 하나

하나도 정말 아름답다는 게 안 보일 수가 없는 경지다.


-그리고 손연재양이 뭐 세계 대회에서 금메달 못 땄다고 무시한다는 건 정말 모르고 하는 소리다.

손연재양은 세계 대회에서도 수위권의 랭크를 갖춘 선수인데, 이게 단순히 운이나 꼼수로 되는

레벨이 아니란 건 너무 당연하지 않나. 그리고, 1등을 못 한다고 혹은 메달을 못 딴다고 무시하는 전형적인

한국식(...) 시각도 참 혐오스럽기까지 한데... 한국이 리듬체조 맨날 일등 하는 나라도 아니고,

손연재 같은 스타 플레이어의 존재에 대해 감사부터 해도 모자라지 않을까.

 오늘 경기장 관중들이 안 보이는가. 스포츠(뿐만 아니라 어디서나 그렇지만)에서 스타 플레이어의

존재가 어떤 건지 이렇게 눈앞에서 확인할 기회가 쉽게 오겠는가.

 그리고 세계 최고레벨의 경지는 그야말로 괴수들의 세계다. 손연재가 한국이나 아시아에서 이렇게

돋보이는 존재감 차이를 보여주지만, 세계 탑 레벨의 선수들은 그런 존재감 차이 이상의 차이를

손연재양과 벌려놓고 있으니까. 진짜 괴수들의 세계인데... 그런 괴수들과 싸우는 수준까지 올라가

있다는 게 어떤 건지... 정말 모르는 건지, 모른체 하는 건지.


-암튼, 그동안 손연재양에 대해 까대기만 하던 사람들에게...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조금이나마 의미가 있기를 기대하며 이런 잡설을 남겨 본다고도 할 수 있다.

 국내대회나 혹은 크게 피부로 와닿지 않는 대회들은 무시할 수 있어도, 지금 이 순간 이 나라에서

펼쳐진 손연재의 존재감은 무시하고 싶어도 할 수 없을 테니까.


-어린 시절부터 봐왔던 선수가 이렇게 커버린 것을 본다는 것... 그동안 다른 스포츠 선수들의

성공을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것 같다.

 손연재양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

 


-MBC에서 중계 멤버에 합류해 있는 신수지양도 참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아닌 게 아니라, 눈물 닦는 것처럼 눈을 만지는 장면도 보이던 것 같던데... ^^




-졸속 중의 졸속으로 기억될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이지만,

그래도 그속에서 눈 부신 의미 하나는 남겨 준 것 같다.



-그나저나... 손연재 선수도 이미 리듬체조 선수로서 전성기를 지나가는 나이인데,

신수지 - 손연재를 잇는 다음 스타는 과연 나올 것인가. 수영이나 피겨 스케이팅에서도

마찬가지 고민들이 있던 것 같던데...

 아, 그러고보니 오늘 리듬체조 경기장에는 수영의 박태환 선수도 보러 왔었다.

 카메라에 잡힌 모습이 새삼 정말 잘 생겨서 깜짝 놀랐을 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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