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듣는데 문득!

이것이 요즘 가요의 문제점 중 하나일까나?

베리알 2010. 5. 6. 19:37

 

 

 

 근래 갑자기 마음에 드는 곡들이 여럿 등장해 버린 기념(?)으로... 핸드폰 벨소리를

정말로 오랜만에 만들어 보기로 했다.

 그리하여 몇가지 후보들을 골라 여러가지를 만들어 보았느데... 작업 중에 좀 특이한 현상(?)을

발견했다.

 과연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래의 이미지들은 각각의 노래를 CD 등에서 추출해 WAV로 만든 뒤,

해당 파일을 골드 웨이브에서 불러 들인 모습이다.

 예상했던 것 이상의 결과물을 보여 주는데...

(ACDSEE의 JPG압축 능력은 정말 형편없다. 그래프의 외곽이 다들 흐릿하다 못해.

다른 색깔로 보일 정도... -.-;;;)

 

 Bad Boys Blue의 You`re a Woman...

 80년대 유로팝의 전설이라 할 수 있는 곡이다.

 0을 기준으로 범위의 기준이랄 수 있는 +1.0과 -1.0 안의 범위에 파형이 안정적으로 위치해 있다.

높이의 한계는 최고점이 1.0에 딱 걸린 정도이고 실제로는 높아봐야 0.8 정도에 곡 중심은

0.6 정도의 범위 안에 있다고 보인다.

 곡의 진행을 봐도 계속적인 파고 변화가 보이기 때문에 들을 때 완급을 느낄 수 있겠다.

 

 

 The Pretty Reckless의 Make Me Wanna Die...

 얼마전 개봉한 영화 킥애스의 엔딩 스탭롤에 사용된 곡 중 하나다.

 특이하게도 파형의 지붕이 1.0이 아니라 0.6 정도에 맞춰져 있다.

 최고점은 그렇다쳐도 곡 중간에는 다양한 변화가 있는 게 보인다.

 

 외국 곡들의 경우 한국 가요를 듣는 것처럼 볼륨을 맞추면 못 들을 정도로 볼륨이 작은데,

사실은 외국 곡들이 작은 게 아니라 한국 가요가 지나치게 볼륨 뻥튀기를 해놓은 것이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볼륨이 작은 것보다야 큰 것이 좋다고 단순히 생각할 수 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만은 않기에... 

 

 

 원더걸스 정규 1집의 I Wanna...

 꽃사슴의 보컬에 홀딱 반하게 만드는 곡으로, 원더걸스의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최고점은 1.0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다고 보이지만, 아무래도 아주 살짝 넘은 느낌이고,

곡의 중심은 실제로는 0.6에서 0.8 정도... 이 정도면 아직 뭐 걱정할 정도는 아닐지도.

 

 

 원더걸스의 Nobody...

 I Waana와 비교해 봐도 최고점은 1.0을 조큼 더 넘어서 있고,

곡의 중심은 0.6 정도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1.0을 넘어서거나 근접한 부분들이 적잖게 보이기 때문에

조큼 걱정스러워 보인다.

 

 

 티아라의 처음처럼...

 뭐, 말이 필요없다. 최고점인 1.0을 계속 오버하고 있는데다가,

곡 중심 자체가 1.0이냐...싶을 정도로 파형의 변화가 없어 보인다.

 볼륨 자체도 크고, 노래 자체의 구성도 앞선 곡들과는 차이가 있어 보인다는 거...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차이점이라면 역시 보컬과 악기 소리(+전자음)의

비중이 어떻게 다른가...랄까.

 위에까지의 곡들은 보컬 이외의 소리들이 적당히 자신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기에,

비교적 보컬이 뚜렷하면서도 악기 소리들과 조화를 이룬다.

 하지만 이 처음처럼은... 노래 자체가 좋고 나쁘냐를 떠나서, 악기 소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나다.

보컬 비중이 팍 축소된 것 같은 느낌으로 별별 악기음들이 지나치게 시끄러워서 보컬이 악기 소리에

묻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

 뭐, 곡에 따라선 악기들이 위세를 떨어야 어울리는 경우도 있긴 하겠지만, 글세...

 

 

 레인보우의 I Believe...

 처음처럼과 비슷하다. 곡의 완급은 실종된 채, 그냥 악기음으로 가득 찬 느낌...

 

 아무래도 보컬 실력에 자신이 없기에 이런 구성의 곡이 나오는 게 아닐까.

 악기 소리가 적당해서 보컬이 확실하게 들린다면 보컬의 장단점 역시 보다 확실하게 들릴 터...

 공교롭게도 티아라나 레인보우 모두 신흥 걸그룹으로 노래 실력에 대해선 검증되지 않은 가수들이다.

 한마디로, 보컬의 장단점을 감추기 위해 악기 소리를 지나치게 크게 넣고 있는건 아닌지...

 

 

 가비엔제이의 아무도 모르죠...

 최근의 곡임에도 위의 두 곡과는 느낌이 다르다. 그래프가 착실하게 범위 안에 있는데다가,

파형은 완급을 보이며 노래의 흐름을 보여준다. 실제로 들어 봐도 보컬이 악기에 묻혀 있는

위의 두 곡과는 달리, 보컬이 제대로 존재감을 들려 준다.

 

 

 암튼 소스 자체의 녹음이 볼륨 높게 되어 있다는건 어느 수준을 넘어서면 재앙이다.

볼륨이 높아지는만큼, 그래프 위로 잘려져 나가는 부분이 생기기 때문...

 작은 볼륨은 앰프로 카바하려는 노력이라도 할 수 있지만,

아예 잘려져 나간 녀석을 어떻게 할 방법은 없으니 말이다.

 

 

 막연하게 생각하던 것을 실제로 이렇게 보게 되니 뭔가 좀 복잡한 기분이 든다.

 악기가 중요하지 않다는건 아니지만, 가수의 노래란건 역시 가수의 노래 자체가 중요할 것이다.

MR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건 당연해 보여도, 립싱크는 달리 보는게 그런 의미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볼때... 근래 가요의 모습은 다양한 형식적인 변화나 유행의 반영일 수도 있겠지만,

가수들의 능력이나 노력을 최소한도로 하기 위한 어떤 땜빵 노력의 결과물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암튼 처음처럼의 그래프는 충격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