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신화 쪽 카테고리를 뒤적뒤적 거리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책이 바로 이것... 만화로 되어 있는 북유럽 신화 이야기였다.
2권 완결인데... 2권을 셋트로 사도 따로 특전이 있던 것도 아니고,
책을 구입할만한가 아닌가 판단도 안 섰기에 일단 1권만 구입을 했는데...
예상보다 괜찮아서 2권까지 구입하게 되었다.
신화 관련 책 중에서 걸작!...이라고까지는 모르겠지만,
의외로 굉장히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었다.
만화로 되어 있어 쏙쏙 들어오는데다가, 작가의 연출들도 좋고...
그렇다고 만화에 집중하여 신화 내용은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만화 이미지와 달리 제대로 다루고 있어서 유익했다.
북유럽 신화에 대한 정리를 하고 싶은데,
뭔 책을 골라야할 지 고민 중이라면 살포시 추천할만 하다.
북유럽 신화를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모두에게... ^^
본격 북유럽 신화 만화 1
본격 북유럽 신화 만화 2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화이트의 1권, 그리고 블랙의 2권.
옛날 고급 문고판을 연상케 하는 양장 구성으로 되어 있으며,
실제로 그런 양장본에 있는 페이지 기억용의 줄까지 달려 있다. ^^

-작가의 머리말이 딱 이 책의 스타일을 미리 보여준다.

-1권의 차례.
신화를 다루는 책이 보통 그러하듯, 세계의 창조에서 주요 배경의 성립,
주요 신들의 탄생과 그런 신들을 설명하는 에피소드들로 되어 있다.

-그림체를 보고 개그 만화에 몰두한 책인가 오해를 할 수도 있는데,
의외로 제대로된 책이다...라고 예상하게 하는 게 바로 이 상당히 잘 만든 개요...
길지도 짧지도 않게, 북유럽 신화를 접하는데 있어서 딱 필요한 내용을
딱 필요한만큼으로 보여준다.

-개그스러운 분위기와 달리, 이렇게 북유럽 신화를 보는데 있어서
필수적으로 알고 있으면 좋은 배경까지 개요에서 딱 꼬집어 준다.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북유럽 신화...
그런데, 사실 이게 일반적인 신화의 성격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오히려, 지나치게 잘 정리된 그리스 로마 신화가 예외적이고 이상한 경우... ^^;;;

-북유럽 신화의 가장 지위가 높은 여신 중 하나이면서,
동시에 북유럽 신화의 모든 존재들을 위한 공공재(!)인 프레(이)야... ^^;;;

-개인적으로 북유럽 신화의 특징 중 하나라면, 마법이 정말 사기적이라는 거...
어떤 인과의 계약 이런 것도 아니고, 그냥 마법에도
최고신 오딘이나 토르도 속수무책이고 심지어 저렇게 아스가르드 신 집단이
농락 당하기도 하고...

-북유럽 신화 파트 중에서 제일 인상적으로 봤었던 게,
바로 이 토르가 사정없이 농락당하는 에피소드...
북유럽 신화에서 마법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존재인지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토르가 얼마나 말도 안 되는 대단한 존재인지를 보여주는,
그러면서도 아주 재미난 에피소드. ^^

-2권의 차례...
1권에 이어 신들의 에피소드들이 이어지고,
니벨룽겐의 노래(사실은 니벨룽의 노래라고 해야 한다고...), 반지의 제왕 등의
원전이 되었다고 할 수 있는 시구르드 전설이 보는 것처럼, 적잖은 페이지를 할애하여
너무 간략하거나 너무 장황하지 않게, 정말 딱 좋게 만화로 만들어져 있는 게
아주 인상적이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라그나로크로 이어지며 마무리되는 2권이다.

-신화란 게 지금 기준에서 말도 안 되게 낡은 또는 질퍽한 애정 관계를
보이는 게 일반적이긴 한데... 북유럽 신화는 꽤나 노골적인 신화라 재미있다.
그냥 바람 좀 피우고 이런 정도를 넘어서,
그냥 공공재와 동서들의 동물의 왕국인 세계관... ^^;;;

-모든 종족들의 공공재(!), 프레야는 목걸이 하나 때문에 결국...

-올파더, 최고의 신이라는 오딘조차
걸핏하면 마법에 처발리고 굴욕을 당하는 게 일상... ^^

-지그프리드 이야기의 원전인 시구르드 이야기.
동시에, 반지의 제왕의 부모라고도... ^^

-토르와 로키의 여장 에피소드...
저런 거에 속아 넘어 가나...하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발정난 수컷이란 게 원래 그렇긴 하지...하는 생각도 음. ^^

-오딘의 발정기, 그리고 망신기에는 끝이 없... ^^;;;

-유쾌하고 재미난 신들의 에피소드들을 보고 있다 보면,
어느 새 로키가 대형 사고를 치고 아스가르드 신들의 공공의 적이 되어
저리 잡혀 고통을 받는 지점에 이르게 되고...

-이는 곧 라그나로크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치열한 대결 끝에,
수르트의 불길에 모든 것이 불타고 멸망하고...
-북유럽 신화를 어느 정도 아는 사람들이나,
북유럽 신화를 모르는 사람들이나 모두에게 유용할 것 같은 책이다.
-북유럽 신화를 어느 정도 아는 사람들은,
재미난 만화적 연출과 함께 한번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겠고...
북유럽 신화를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재미난 만화적 연출과 함께라면
색다른 신화의 세계에 대한 진입 장벽이 대거 무너져 내릴 것이다.
-특이한 팔 그림에 대해 호불호는 있을 수 있겠지만... ^^;;;
-후기를 보면 무슨 내용을 다루는지 몰라도,
세번째의 책을 준비 중이라는데... 뭐가 될지 몰라도 일단 기대가 된다.
그만큼 이 책은 재미있고 유익했다.
-개인적으로 나이를 먹는 걸 실감하는 것 중의 하나가...
만화책에 자꾸만 손이 간다는 게 아닐까 싶다.
어릴 때는 아무 책이나 보면, 텍스트를 읽으면서 딱히 의도하거나 노력하지 않아도,
텍스트의 그 내용들이 마치 만화영화를 보는 것처럼 머릿속에서 선명하게 구축이
되었었다. 그동안 내가 봤던 만화영화, 만화들의 장면이나 책에서 본 사진 등등...
그런 것들이 재구축되어 텍스트의 세계를, 캐릭터들을 마치 만화영화라도
보고 있는 것처럼 선명하게 펼쳐냈었는데...
그래서 소설책을 보는 게 딱히 장벽이랄 것도 없었고, 만화책을 보는 것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재미나게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하지만, 나이를 먹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그런 이미지가 자동으로 생성되기는 커녕,
일부러 그려보려고 해도 구축이 잘 되질 않게 되었다.
눈앞의 텍스트가 그냥 텍스트로만 보이는... 깝깝하다. T T
'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나 자신을 위한 진정한 플렉스! - 중원문화 대륙의별 천룡팔부 01-10권 (4) | 2025.12.01 |
|---|---|
| 미리 나온(?) 전독시 영화의 한정판 굿즈 - 전지적 독자 시점 시나리오 클리어 가이드 풀패키지 (6) | 2025.10.27 |
| 인간이 된다는 의미가 달랐던 그 작품 - [4K 블루레이] The Last Unicorn Steelbook 4K Ultra HD 4K UHD / 라스트 유니콘 (Last Unicorn, 1983) / 마지막 유니콘 (12) | 2025.07.28 |
| 놀라울 정도로 착실한 발매 흐름! - 지옥선생 누베 신장판 4 (18) | 2025.06.30 |
| 어쩌면 이세계 삼촌을 위한 진혼가 - 세가 게임기 투쟁사 - 세가 게임기 40년의 기록 : 1983~2023 (8) | 2025.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