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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알게 된 이 노래의 맛? 임선영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 - KBS2 내생애마지막오디션 121207

베리알 2012. 12. 9. 22:11



  정기적으로 보지는 못 하지만, 가끔은 볼 때도 있는 KBS2의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

 일반적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가끔 경력자들이 등장할 때도 있긴 하지만,

이 내마오는 아예 기존에 데뷔했다가 묻히거나 혹은 해체된 그룹의 멤버가 재기를 위해

도전을 하는 나름대로 색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면 오디션 프로그램인데...


 최근에 내마오는 도전자들끼리 1:1 배틀을 붙여 승자와 패자를 가리는 식으로

우르르 탈락자들을 만들고 있다.

 리그전이 아닌 이런 방식의 대결은... 사실 운빨이 너무 좌지우지해서 참 안타까울 때가 많다,

운조차 실력(운이란 것은 사실상, 실력을 뛰어 넘는 실력이긴 하지만...)이라긴 하지만,

최근 이 프로그램에서 이 1:1 배틀에서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걸 보고 있노라면...

그 안타까움에 이건 아니잖아~를 외쳐대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어떤 배틀은 이 배틀에서 승자를 진출시킬 필요가 있을까...싶은 경우도 있는가 하면,

어떤 배틀은 이 배틀에서 패자를 만들어야할 필요가 있을까...싶은 때도 있다.


 지난 금요일의 대결에선... 그동안 내마오 무대 중에서 가장 아쉬웠던,

그리고 그동안 그 어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의 탈락보다도 아쉬웠던 탈락이 있었다.


 더불어서... 난 이 출연자 덕분에, 어쩌면 그 노래의 진짜 맛을 오랜 세월이 흐른 후

다시 들으며 알게 된 것은 아닐까...싶어서, 더욱 고맙고 안쓰러웠다.





[ TV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

-거북이의 보컬이였던 임선영. 이 날 그녀는 이선희의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을 불렀다.



-시작에서 감정 잡는 것부터 심상치 않은 느낌이 왔었는데... 과연 그랬다.



-이 노래가 나올 때는 내가 아직 추억에 굳이 의미를 두지 않는,

젊고 패기만만하던 시절이었나 보다. 그저 이선희의 압도적인 보컬에 감탄했던 것 같은데...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흘러 이제 나도 추억조차 없이는 도저히 살아갈 자신이 생기지 않을 때가 되어서,

그리고 이선희가 아닌 임선영의 노래로 이 노래를 다시 들으니... 아! T T



-다 알던 멜로디에 다 알던 가사였는데... 정녕 내가 그때 들었던 노래는 무엇이었단 말인가.


-어쩌면 다른 사람도 아닌 이 임선영이 불렀기 때문일까.

너무나도 그녀에게 어울리는 이 가사와 멜로디를 듣고 있노라면...

어쩌면 이 노래는 이 날의 임선영을 위해 존재했던 게 아닐까 하는,

다분히 막장스러운(^^;;;) 생각도 들 정도였다.



-시적인 감수성이 전혀 없는... 정규 교과 과정에서도 시가 정말 싫었던 나였는데,

이 날 이 노래를 들으며 뭔가 시적인 감수성이 눈을 뜨는 느낌도 들었다.

 아무렇지도 않던 저 가사가 갑자기... T T






-새삼 이 노래의 가사가 이렇게나 심금을 울렸나...싶었다. T T



-나에게 남아 있는 그리움들은... 휴우.



-이날 임선영과 대결을 펼친 건, 최정훈의 골목길...


-개인적으로는 여태까지 나온 1:1 배틀 무대 중에서 최고의 대결이 아니었나 싶다.

승자라고 올라가도 되는거야...싶은 배틀들도 있었는데,

도대체 이 둘 중 하나를 승자로 하나를 패자로 해야 한다니, 이건 정말 말도 안 돼! -.-;;;



-보통 오글대거나 네들끼리의 잔치냐싶은 이런 자막도,

이날 이 둘의 대결에서는 위화감이 전혀 없었다. ^^



-두 사람의 무대 후에... 심사위원들의 극찬들이 이어졌다.

 아니 뭐, 사실... 이미 노래를 듣던 심사위원들의 얼굴만 보면 대충 평은 예상이 되었지만... ^^


-샛별 발굴이니 숨어 있는 실력자 발굴이니 뭐 그런 게 아니라,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실패한 사람들 중에서 골라 보자는 프로그램 성격이 성격이라 그런지... 내마오의 심사는 장점이나 단점

혹은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는 심사인가 아닌가를 떠나서(사실 뭐... 심사위원 구성은 오디션 프로그램 중에서

어쩌면 최하?) 심사위원들의 평은 참 신랄하(기만 하)다. 가끔... 내마오의 심사위원들은 단체로

용감한형제가 빙의된 게 아닌가 싶을 정도. (^^;;;)


-그런 심사위원들이 다같이 극찬에 극찬을... 정말 그럴만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승부는 승부...

 사실 뭐 둘 중 누가 올라가도 이상하지 않을 무대였긴 하지만,

그래도 나로선 임선영이 올라갔으면 했는데... T T


-슬프다 못 해서 더 화가 나는 건... 역시 이 배틀 방식 때문이다.

 이들처럼 다 올라가도 될 배틀이 있는가 하면, 승부에서 굳이 승자를 꼭 뽑아야하나 싶은 배틀도 있었고...


-암튼, 내가 음반이나 엔터 관계자로 힘이 있는 위치에 있었다면,

당장에 임선영 양 음반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안타까움이 들었었다.


-그런데!!! 그리하여 내가 녹화한 것과 별개로, 내마오 본편에서 음원 광고 자막이 나오는 것을 보고

노래의 음원을 찾아서 가보았는데... 아오! -.-;;;


-어디서나 유통사 요청으로 금지, 또는 저작권자와 협의 중이란 얘기만 나올 뿐,

이날 무대 중에서 음원으로 서비스되는 것은 3곡인가밖에 되지 않았다.

 곡 유통권리자나 저작권자의 의사를 무시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그저 음악을 듣고 싶을 뿐인 일반인으로서 이런 문제는 참 난감하고 화가 난다.

 그리하여, 아이디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기억도 못 하고 있던 멜론 아이디를 찾아서

그런 협의에 도움이 될까해서 서비스 신청씩이나 하고 와버렸다.


-암튼... 임선영이란 가수의 처지도 처지이고,

내가 이제 추억이란 단어의 이미가 예전과 다른 나이라서 그런지...

난 이 날에서야 이 곡의 진짜 맛을 느껴봤던 것 같다.

 노래를 들으며 좋다거나 괜찮다거나 느낌이 온다...같은 수준을 넘어서,

이렇게 감동을 받았다고 느낀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하루 빨리 음원 서비스가 이뤄졌으면 좋겠다. T T


-그러고보니까... 확실히 이선희씨는 그 레베루가 다른 보컬 때문에 오히려 약점이 있는 것도 같다.

초월적이라고 할 만한 보컬의 강렬함 때문에... 오히려 개개의 곡이 가지는 개성 같은 게 덜 드러나는

그런 약점 아닌 약점도 있는 게 아닌지...


-유튜브 링크.

http://www.youtube.com/watch?v=dubehqFg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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