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도 보는데 문득!

기대와 달리, 김용의 위작 리스트에 올라갈 또 하나의 작품 - 사조영웅전: 화산논검 (金庸武侠世界 - The Legend of Heros, 2024)

베리알 2025. 10. 6. 09:19

 

 사조영웅전 2024가 어른들의 이유로,  사조영웅전 편이 철혈단심 (铁血丹心)이란 부제로

30부작으로 먼저 방송된 지 벌써 1년도 전의 이야기였는데... 그 나머지 30부가 화산논검이란 부제로,

그 안에서 구음진경(九阴真经), 동사서독(东邪西毒), 남제북개(南帝北丐), 오절쟁봉(五绝争锋)의

파트로 각각 나뉘어 방송되었다.

 

 이번 사조영웅전 2024는 애초에 본편보다도, 오절의 과거를 다룬 저 파트가 백미가 될 거라고들

예상을 했었는데... 드디어 보게 된 감상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김용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 작품 중에는 위작들이 여럿 존재하는데, 이 작품들은 김용의

오리지널 작품들에 비하면 인기도 없고 인정을 받지도 못 한다.

 그중에서 예외라 할만한 건 완결 의천도룡기 정도인데... 이유가 너무나 분명하다.

 완결 의천도룡기는 의천도룡기에서 바로 이어지는 내용이란 점을 고려하더라도,

원작에서 이어질 법한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원작의 그 캐릭터들이 활약하고 있기 때문.

 위작임에도 원작의 정체성이 살아 있다고나 할까. 무림에 벌어지는 피바람과,

주원장의 명교 탄압의 큰 두가지 사건이 벌어지는 것도 원작에서 당연히 이어질 내용인데다가,

그 과정에서 의천도룡기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행동들은 이질감이 없이 자연스럽다.

 다른 위작들은 거기에 비하면 아주 엉망진창이다. 이름만 같지, 내가 알던 그 캐릭터들이

아니며... 펼쳐지는 사건들은 도대체 왜 이게 벌어지는지 공감을 못할 것들의 연속.

 

 그런 위작들의 향기가, 안타깝게도 사조영웅전 2024의 하이라이트가 되어야할

부분에서 찐~하게 풍겨 나왔다. 정말 안타깝다.

 

 

 

 

사조영웅전 2024 (金庸武侠世界 - The Legend of Heros, 2024)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 언제나 강조해 왔지만, 내 무늬뿐인 디스플레이와 공짜폰으로도 안 가질 스마트폰의

카메라 수준의 결합으로 인해, 제대로된 캡쳐는 도저히 안 나오니... 그냥 대강의

분위기만 본다는 느낌 이상을 고려하는 분들은 없으시길... ^^

 또한, 그로 인해 과도하게 푸르딩딩하거나 붉으딩딩하게 나올 수 있다는 것도! ***

*** 멈춤 표시는 그냥 넣어 놓는 게 아니고... 이 표시의 상황을 보고 화면 캡쳐의 왜곡 정도를

조금이나마 확인할 수 있다. 이 빨간 멈춤 표시가 평범에 가까울 수록, 캡쳐시 화면의

왜곡이 적다는 것으로 그나마 실제 화면에 가깝다. 그나마... ***

-위에서 말한 대로, 오절 각각의 이야기를 다룬 편들이 이어진 후,

최종적으로 그 오절이 구음진경을 놓고 천하의 자웅을 겨루는 화산논검이 펼쳐지는

오절쟁봉 편으로 마무리된다.

 

-그런데...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정말 재미가 없다.

 과거의 이야기임을 감안해도, 캐릭터들이 하는 짓이나 그 무공은 너무 들쑥날쑥해서

쉽게 공감하기 어려우며...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억지로 만들어낸 사건들은 흥미롭지 않다.

 

 

-기존 30부작 철혈단심의 주인공이 곽정이었다면,

이번 화산논검 30부작의 주인공은 완전히 황약사이다.

 각 파트가 나뉘어 있긴 해도, 오절들끼리 서로 계속 얽히긴 하지만...

 그 안에서 누가 봐도 주인공의 분량과 주인공의 무공을 갖추고 있다.

 단, 그래서 정작 황약사 쪽이 주인공인 구음진경 편에선 제약을 걸어

그런 실력을 제대로 발휘 못 하게 해놓고 있긴 하지만...

 

-익히 알려진 대로, 엄청난 미녀들이 줄줄이 나와 오절과 얽힌다.

 그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위 화면에 나오는 가란이란 캐릭터로,

오절쟁봉 편에 등장하는 구음진경의 행방을 쥔 소녀로 나온다.

 드라마에서의 마지막 장면은 소용녀 코스프레 같은 느낌이었던 것 같은... ^^

 

-위에서 위작들 이야기를 한 것처럼... 오리지널 스토리, 그것도 프리퀄을 만들다 보면,

원래의 세계관을 따라가기 위해 여러 무리수를 두게 되는 게 보통인데... 위작들은 그런 경향이 심해서

세계관을 따라가려고 무리수를 벌이다가 도리어 세계관에서 동떨어지게 되는데

이 화산논검편이 딱 그렇다.

 오절들의 이야기는 다들 억지로 만들어 낸 배경과 억지로 만들어 낸 사건들, 

거기에 어울리는 억지 오리지널 캐릭터들일 뿐이다. 그것도 너무 이상하거나 기존 김용 작품들에서

따 온 것들을 재활용해 먹는 수준... 마치 해리 포터의 신동사랄까.

 

 

-이 작품에서, 오절 중 압도적인 우위에 있는 황약사...

 그 근거를 설정하고자 한 건지, 아니면 그냥 김용 세계관이라고 무리하게 퉁치기 위해서인지,

그 황약사가 익힌 무공에 무려 천룡팔부의 천산동모의 무공인 팔황육합 유아독존공을 설정했다.

 

-김용 세계관으로 퉁치기 위해 과거 시대의 무공을 가져올 거면 어느 정도 그럴싸한 걸

가져 와야 할텐데... 센 것만 바라보고는, 그냥 아무거나 넣은 딱 그 수준이다.

  그것도, 황약사가 소요파의 진전을 이어 받거나 혹은 소요파의 인물에게 전수받은 것도 아니고,

구체적인 설명은 없지만 대충 무량산(천룡팔부를 보신 분들이라면, 이런 기연을 얻어도

이상할 게 없긴 한 장소... ^^)에서 비급을 발견하고 수련한 듯 하다.

 황약사 본인이 소요파를 이어 받았을 가능성은 1도 없는 게... 홍칠공으로 변장한 사대호법을

제압하며 물어본 질문이, 이추수의 문하냐 정춘추의 문하냐...이런 거였는데, 황약사가 정식으로

소요파의 전승을 이어 받았다면 둘중에 한명은 사조로서 극존칭을 써야 한다.

 즉, 황약사는 사실상 소요파의 비전을 훔쳐 배운 것이지 소요파의 전인은 아닌 것.

 

-암튼...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설정이다.

 이 화산논검편에서 황약사의 비정상적인 강함을 설정하기 위해 구시대의 강력한 무공을

아무거나 가져다 붙인 딱 그 느낌이다.

 다른 무공이라면 모를까, 팔황육합 유아독존공은 그냥 좀 배울 수가 없는 무공이고...

 만일 이 무공에 기인한 힘을 지녔다면, 이 화산논검 편에서 보여지는 황약사의 강함보다

훨씬 더 강하게 묘사되거나, 황약사 본인이 일종의 변태(!)로 설정 되어야할텐데 그것도 아니다.

 그러니까, 그냥 황약사를 강하게 설정하기 위해 과거에 세다고 알려진 소요파 무공을

대충 이름만 가져다 붙인 딱 그 상황이다.

 비유한다면... 소오강호 이후의 시대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는데,

벽사검보나 규화보전을 익혔다면서 거세는 하지 않았다...라는 걸 보는 것보다

더 이상한 느낌이랄까?

 

-거기다가 황약사는 소무상공에 대한 것까지도 알고 있던데... 이러면 이번 작품의

그 강력한 황약사는, 사실 반대로 너무 약한 게 된다. 전설의 소요파 무공을 그렇게

익히고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오절들하고 툭탁대고 있을 레베루가 아니니까. ^^

 

-그래서 강해진 황약사를 견제하기 위해, 이상한 이중인격 설정까지 만들고...

 정말 조잡한 팬픽을 보는 느낌이었다.

 

 

-뜬금없이 등장하는 명교와 호법, 명교 교주도 그런 식으로 억지춘향으로 등장했다는 느낌이다.

 이 시점에서 이 정도로 무공이 고강한 명교 교주가 존재했다는 것도 설정이 무너지는 수준인데,

그걸 해결하기 위해 오절들이 협공해서 이 명교 교주를 친다는 것도 너무 억지스럽다.

 이럴거면, 왕중양에게 다 꺾이고 나서는 구음진경을 보기 위해 패자인 오절들이

다같이 왕중양을 죽이고 구음진경을 차지하고, 그리고 다시 싸움이 벌어져 또 편 갈라 죽이고...

이딴 식으로 가는 게 맞지 않나. ^^;;;

 

-그리고, 명교 교주가 말하는 무공에 대한 개똥 철학은,

이미 사조영웅전에서 곽정을 통해 했던 내용의 재탕에 지나지 않을 뿐이고...

 

 

-오절들의 대결도 사실 기대 이하다.

 자연스럽게 각각 나뉘어 싸우는데, 이것도 사실 별로 마음에 안 들고...

그 과정도 저런 험지에서 산에 오르기 위한 저런 장치들을

지들 멋대로 다 부수면서 싸우다니 이런 민폐가.. ^^;;;

 

-그런데, 바로 그게 오절인 것이다!

 오절이란 무슨 뛰어난 인격자가 아니고, 그저 무림에서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의

강한 무공을 지닌 성격 파탄자들인 게 본질이다.

 그리고 그렇기에... 이런 이상한 사람들이 싸우다가 순순히 패배를 인정하고

물러날 리도 없다. 사조영웅전에 나오는 오절들의 구음진경에 대한 집착과 노력을 생각하면,

오절들이 일시적으로나마 구음진경에서 손을 떼게 만드는 건 강력한 힘이 안겨주는

패배 외에는 없다. 그런데, 바로 그게 없다...

 

 

-1대1로는 오절들이 상대도 안 되는 수준의 명교 교주를 상대하기 위해,

무려 오절들이 합동 플레이를 펼치는 순간인데...

 실제로는 아무 감흥도 들지 않았다.

 

-보다시피 저 장면이 오절들의 개성이 드러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협격의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이렇게 하면 멋있겠지~하고 만들어 놓은 연출이니까.

 

-화산논검에 저런 일이 있었다는 것도 웃기고...

 오절의 고하를 보면 왕중양이 아니라 황약사가 오절의 으뜸이어야 하지 않나 싶은 것에

또 웃기고... (왕중양조차 명교 교주에게 1대1 상대가 되지 못 한다. 오절 중에 그나마

명교 교주와 1대1 상대가 되는 수준을 보여준 건 황약사뿐...)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화산논검에서 오절에게 구음진경을 단념시키는 방법은,

압도적인 무력으로 찍어 누르는 것 외에는 없다. 때문에, 왕중양은 다른 오절에 비해

확연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어야 하는데...

 이 작품은 아무리 봐도 황약사가 왕중양보다 우위 같다. 최소한 왕중양이 황약사를

힘으로 단념시키지는 못할 것 같다.

 그래서일까? 오절들의 구음진경 포기 이유로 이런저런 이유들을 붙여 놓았는데...

 그럴 거면 화산논검이 필요가 없지. ^^

 

 

-그렇다고 모든 게 다 별로였던 건 아니다.

 캐릭터나 사건 중에는 나름대로 설득력도 있고 재미도 있던 것들이 있었으며...

 특히, 구양봉이 구양극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고 이렇게 구양극을 명교에게서

구해온 장면들은 그럴싸했다. 이성적으로도 감성적으로도...

 뭐, 여기까지 가는 길에 죽음의 위기에 처해야 공력이 상승하는 사이안신공... 아니,

합마공 같은 설정들은 황당하기까지 했지만... ^^;;;

 

-그외에도 명교 교주가 개똥철학만 질러 놓은 것도 아니긴 했다.

 특히, 남제에 대한 얘기들은 아주 그럴싸 했다.

 구음진경으로 강력한 병사들을 만들어 대리국을 전쟁에서 구하겠다는 남제의

얘기를 비웃는데... 사실 비웃을만 했다.

 고작해야 일양지의 무공조차, 일개 병사들도 아니고 귀비에게조차 점혈 수법이라고

전수를 해주지 않아 노완동과 그 난리를 일어나게 만들었었는데... 무려 구음진경을

병사들과 공유한다고? 이게 코미디지... ^^

 

-이 화산논검 편은 그냥 황약사의 팬이 만든 위작... 딱 그 정도인 것 같다.

 구양봉의 가족 사정 등 나름대로 오리지널에 붙여도 될만한 좋은 부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설정은 오리지널에 붙이지 말라고 떼를 쓰는 수준에 불과하다.

 식탐 때문에 잘린 홍칠공의 손가락을 포장하는 건 기가 막힌 코미디일 따름...

 

-지난 철혈단심이 예상보다 재미있어서 기대가 컸던 탓도 있긴 하겠지만...

 그거 아니라도 정말 위작 수준의 조잡한 설정와 연출이었다.

 하긴, 신필이라는 김용 본인조차 나중에 수정하는 거 보고 욕을 하는 판인데,

김용도 아닌 사람들이 김용 작품을 재구성하는데 제대로 되면 그게 이상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