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좀비와 인간의 색다른 로맨틱 코미디, 그 이상! - 웜 바디스 (Warm Bodies, 2012)

베리알 2013. 3. 14. 22:17



[ 웜 바디스 (Warm Bodies, 2012) ]



인간과 좀비의 색다른 사랑이라니... 그냥 색다른 로맨틱 코미디려니,

아니면 적당히 10대들을 노린 틴에이저물의 변용이거니...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여주인공을 맡은 게 누구인고 하니, 아이엠넘버포의 의미였던 넘버식스를 연기한 테레사 팔머!

 부쩍 관심이 상승... 아니, 이 영화는 반드시 달려가서 봐야해~하고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기회가 생겨서 보게 되었다.

 크아~ 유치하게 보려면 한도 끝도 없는 10대용 틴에이저물로 볼 수도 있지만,

좀비나 다름 없게 살아야 하는 힘없는 소시민으로선... 절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시작 부분에서의 Summit 로고를 봤을 때만 해도, 이거 이번에는 테레사 팔머 때문에 낚여서,

10대 틴에이저물 또 하나 보게 되는가...싶었는데, 아니었다!


 화려한 AV와 액션도 없고, 그렇다고 스펙터클한 규모도 아니고, 피와 살의 처참한 호러영화도

아니지만... 이 영화는 자신만의 매력이 확실하다. ^^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국내 포스터 중 하나... 아래 원래 포스터와 비교해 보면,

맨날 유치찬란한 문구로 영화의 맛을 시작도 하기 전에 망쳐 놓는 한국 포스터판에서,

참 간만에 보기 드문 괜찮은 결과물이 나왔나 싶다. ^^



-이것이 원래 포스터...인가 보다? (^^)



-자신이 누구인지, 왜 좀비가 되었는지도 모른 채,

왜 이 공항에서 이러고 있어야 하는 지도 모르고 그냥 좀비로 살고 있는 시체들...

 하지만, 모두가 같은 것은 아니었다. 생각이고 뭐고도 없이 그저 좀비로 살고 있는 시체들이지만,

그중에는 정말로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좀비 이상의 좀비(작품 내에서 보니라고 설정된다.

좀비로서의 최소한의 인성조차 포기하고 스스로 인간의 외피를 벗어 던지면...

좀비를 능가하는 완력과 운동 신경을 가진 채, 먹어 치우는 본능밖에 남지 않게 된 괴물이 된다)가

되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그래도 아직 스스로의 자아의 흔적이 남아 있는 좀비들도 있고...

 그렇게 스스로의 자아의 흔적이 남아 있는 좀비인 R, 인간일 때의 기억은 물론이고,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을 못 해서 그저 R인 이 공항의 한 좀비가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이 공항에는 보니 같은 진정한 괴물은 물론이고, 이런 꼬마들까지... 다양한 좀비들이 살고 있다.



-그리고 R은 그런 좀비들 중에서도 서로 미묘한 교감을 하는 친구도 있고...


-인성이 남아 있는 좀비...라는 게 사실 특출난 설정은 아니다. 그동안의 수많은 다양한 좀비 영화들 중에는

그런 부분이 이야기 전개의 도구로 사용되거나, 결정적인 순간에 인상적인 장면을 남기는 경우들도

있었고... 하지만, 이 영화는 인간들 사이의 좀비라는 설정을 벗어나, 좀비들의 이야기에서 그런걸

다룬다는 점이 인상적이고... 그래서 차별화가 된다.


-초반부의 주인공의 상황 설명이나 독백은... 그냥 영화의 전개를 위한 정도로 봐도 좋겠지만,

그 대사를 곱씹어 본다면 사실 번쩍할 정도로 의미심장하기도 하다.

 그저 하루 하루를 살아갈 뿐인 수많은 소시민들... 그들은 어떤 의미에서 좀비 이상의 좀비가 아니던가.

그중에서도 그나마 뭔가 변화를 바라고 생각을 하며 사는 상황이 좀 나은 좀비가 있는가 하면,

기회고 뭐고도 생각도 안 하고 포기한 채 보니처럼 구제불능의 막장으로 빠진 진정한 좀비도 있는가 하면,

그저 아무 생각없이 좀비로 살며 그 삶을 위해 피해를 주는 좀비들...

 51.6%의 대한민국을 생각하면, 이 영화의 도입부는 참 씁쓸하고 서늘하다.



-좀비가 어떻게 나왔고 어떻게 창궐했는지, 그건 아무래도 좋다.

영화는 그런 좀비에 의해 장악된 세상에서 거대한 벽에 의해 격리된 작은 도심지에 생존자들이

있다는 설정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그 생존자들은 때때로 생존을 위해 좀비들이 우글대는 벽 밖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나가기도 한다.


-이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이렇게 허접한 파티가 모험임무을 떠나는 것 정도는

그냥 넘어가야할 것 같다. 이 정도는... 틴에이저물의 묘미 아니던가. (^^;;;)


-그리고, 당연히 이 허접한 파티는 식사를 찾아 나온 좀비들에 의해 전멸 당하고...

(사실은 무능하고 허접한 소대장 덕분에 전멸했지만... 군시절의 중대장, 부대장들을 생각해 보면

아마 한숨 나올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동료들도, 남자 친구도 다 죽어 버린 상황에서... 줄리는 자신을 향해 다가 오는 후드티의 좀비를

보고 절망감에 빠지지만, 이 좀비 뭔가 이상하다?

 줄리에게 피를 묻혀 인간의 냄새를 지우고는, 따라오라고 하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는 줄리는 그 후드티의 좀비를 따라 가고...



-도착한 곳은 방치된 어떤 여객기! 이곳은 그 후드티 좀비의 아지트(!)로,

그 좀비의 이름은 R이라 하는 것 같다.


-처음에는 공포에 떨던 줄리지만... 곧 R이 자신을 보호해준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이제 먹을 걸 구해오라던가 하는 식으로 부려 먹고... 돌아가게 해달라고 땡깡도 부리고...



-...그렇게 정이 드는데??? (^^;;;)


-이 비행기 안에서 레코드를 듣는 게 취미이던 R이란 설정을 잘 살려내기 위해 신경 좀 쓴 것인지,

음악이 정말 예술적이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훌륭하다.

80년대+- 분위기 물씬 나는 노래들은 나도 모르게 리듬을 타고 있을 정도... ^^



-하지만 이 커플 아닌 커플이 잘 될리가 있나. 좀비들에게도 쫓기고...



-그렇다고 인간들에게도 섣불리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다.

 결국, R이 자는 사이에 떠나버린 줄리...



-줄리와 함께 했던 R은, 어느덧 좀비로서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멈춰 있어야할 심장이 움직이고, 내리는 비을 맞으며 추위를 느끼게 되고,

잠을 자지도 않는 좀비인 R이 잠을 자고 심지어 꿈을 꾸고...



-줄리와 R의 만남으로 벌어진 괴현상은 그 둘을 넘어 다른 좀비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친다.

그런 R과 줄리를 따라 나서는 다른 좀비들... 그중에는 R처럼 꿈을 꾸었다는 좀비까지 나오고,

R과 친구 좀비는 무언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머두 힘을 합쳐 줄리를 찾아 나선다.



-하지만! 이들의 앞날은 첩첩산중이다.

줄리의 아버지는 좀비의 머리를 날려 버리는 게 취미라는 소리를 듣는 군인으로...

이 생존자들의 도시를 책임지는 장군!


-다른 사람도 아니고, 존 말코비치가 이런 역할에 캐스팅된 만큼... 솔직히, 영화 끝날 때까지

언제 어디서 이 사람의 사이코건이 폭발할지 몰라서 조마조마한 면이 있었다.

 영화에 긴장감을 부여하는 최고의 아이템이었던 듯... ^^;;;



-그리고, 좀비들의 세계에 뭔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한 막장 좀비 보니들은,

그 변화를 제거하기 위해 움직인다.



-인간과 좀비라는 차이, 그리고 이 둘을 둘러싼 주변 환경, 주변 인물들...

이 모든 걸 넘어서 과연 이 커플은 이뤄질 수 있을까.



-오글거리거나 중2병스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틴에이저물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기엔,

생각보다 멀쩡(?)하고, 그러면서도 공상적이기도 이상적이기도 하고...

 원작 소설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분명히 틴에이저 로맨스 같으면서도

그와는 다른 재미와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억쑤로 잘 나가는 신예, 니콜라스 홀트와

한때 떠오르는 신성으로 평가 받았지만 아직 흥행 영화에서 그 매력을 다 발산하지 못한 테레사 팔머.

 이 둘의 조합은 상당히 괜찮은 시너지를 낸 것 같다. (실제로는 테레사 팔머가 더 연상... ^^;;;)

 특히, 테레사 팔머!!! 좀비의 심장을 움직이게 할 정도로 숨막히게 매력적인 여전사의 포스에서부터,

가녀린 겁에 질린 소녀, 연애질을 하는 수줍은 처녀 등등... 아이엠넘버포에서 여전사 포스로 인상을

남긴 그녀지만, 사실 그녀의 그 이전 출연작들을 보면 연기의 스펙트럼이 무척이나 넓은 여배우라는

것을 알 수 있고... 이 작품에서 그 내공은 유감없이 발휘된다.

 이 영화의 히트로... 이제 드디어 테레사 팔머의 봄은 오는가... T T



-특히! 화끈한 액션 연기를 위해 날렵하게 단련했던 아이엠넘버포에서의 모습에 비해서,

조금 풍만해진 그녀는 참 유혹적이다. 후반부, 저런 스웨터를 입고 청바지를 입고 달리고 있는 모습들을

보고만 있어도... 아, 정말 흥분(!)되었었다. (^^;;;)

 가만, 그러고보니, 매력적인 여주인공의 달리는 모습이 인상적인 영화가 생각나는데...



-다름 아닌 맨디 레인! 망작으로 소문난 영화이긴 하지만...



-주인공 맨디 레인을 맡은 앰버 허드의 (살짝 통통한) 매력이 아직 살아있던 시절의 영화로,

여기서 이 앰버 허드의 달리는 장면들은 그 자체로 유혹적이었는데... 어라라?



-아니나 다를까! 이 웜 바디스의 감독인 조나단 레빈은 바로 그 맨디 레인의 감독이었던 것!


-그러고 보니, 좀 허술해 보이는 구석이나 연출 방법, 여주인공의 매력을 살려 내는 솜씨들이

비슷한 느낌이 있기도 한데... 하지만, 영화의 재미는 전혀 다른 걸 보고 있자니, 이게 감독의 내공이

그 사이에 구양진경이라도 익혀 크게 늘어난 걸까, 아니면 단순히 각본의 힘이 크게 작용한 걸까. ^^



-줄리의 친구, 노라를 맡은 애널리 팁턴.

 사진에서는 정말 못 나온다. 영화 화면에서는 꽤 매력적이다. ^^



-남는 건 역시 사진뿐...?



-이제 블루레이의 시대란 말이지! ^^



-다음에서 이미지를 찾다 보니... 삭제 장면이 꽤 있을 것 같은 영화다.

(뭐, 어차피 영화 전개되는 상황을 보면... 삭제 장면이 엄-청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원래 괴담을 벗어나, 이런 영화에서 좀비들이 나오는 건 그냥 크리쳐가 나온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좀비 영화 혹은 호러 영화들을 논할 때 나오는 유명 좀비 영화들은 다들 어떤 사회상, 인간군상들을

반영하고 있었고... 그렇기에 생명력을 가질 수 있었다.

 

-2013년에 만나는 좀비에겐, 또 지금의 현실에 맞는 무언가를 투영할 수 있을 것 같다.

 분명히 가볍고 대충 진행되는 면도 있고, 틴에이저물이 아닌 것도 아니지만...

이 영화는 단순한 틴에이저물로 보기엔 아까울 것 같다.

 

-의외로... 이 영화를 (어떤 의미로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인상적으로 본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보통 남녀를 막론하고 영화는 끝나기만 하면, 크레딧 나오기 전에 다들 나가기 시작해서 금방 다

빠지는 게 일반적인 상황인데... 영화를 본 여자 관객 중에서 적지 않은 분들이 엔딩 크레딧이

완전히 끝나고서야 자리에서 일어나는 보기 드문 상황을 만나게 되었다.

 과연 이 영화는... 여성 관객들의 지지를 받아, 한국에서도 히트할 수 있을 것인가? ^^


-캐나다는... 미국의 뭐라 불러야 하는 것일까.

















*** 잡설 ***

-어설픈 핸드헬드나 멋부리기 없이, 어찌 보면 수록곡들의 느낌처럼 옛날 생각 나게 하는 듯한

보기도 좋고 영화에도 몰입이 되는 화면 활용은 참 좋았다.


-화질이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AV적으로는 그닥 기대할 게 없는 영화...


-모든 상황을 다 만족했다는 건 아니지만... 한국식으로 번역된 표현들은 의외로 좋은 게 많았다.

아마, 개인 차이가 있을 듯...


-삽입곡들이 정말 너무 좋다. 영화에서 적재적소에 사용된 것은 물론이고...

80년대+- 느낌이 충만한, 이 추억을 자극하는 분위기들은 그 자체로 막 감동인데...

한국은 물론이고, 미쿡에서도 아직 OST는 발매되지 않았음... T T


-후반 주인공들이 거리를 지나는 장면에선... 화면 분위기도 분위기고, 음악에서

디아블로 1탄을 처음 시작할 때의 기시감이 느껴져서 재미있었음... ^^


-이걸 틴에이저물이라고 불러야할지 모르겠지만... 다른 틴에이저물들에 비해서,

개그적인 요소가 많은 작품이었다. ^^


-넘버식스짱! 줄리짱! 테레사 팔머짱! T T

















[ 웜 바디스 (Warm Bodies, 2012) ]

<영 화>

장점 - 색다르고 재미있는 틴에이저 로맨스? 로맨틱 코미디? / 테레사 팔머짱! T T

단점 - 엉성하고 듬성한 부분들이나 중2병스러운 부분들은 역시 틴에이저물의 필수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