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이세계 삼촌을 위한 진혼가 - 세가 게임기 투쟁사 - 세가 게임기 40년의 기록 : 1983~2023
추억의 게임기들이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이상할 정도로 매니아적인 기종
아니, 매니아적인 회사라는 느낌(!)이 드는 곳이 바로 세가가 아닐까 싶은데...
이것이 정말 그런 분위기가 있는 것인지, 일종의 밈이 된 것인지는 참 모를 일이다. ^^
암튼... 그 세가의 콘솔 게임기 역사...가 아니라, 콘솔 게임기 투쟁사를 다룬 책이 나왔으니,
전직 세가 개발자가 펴낸 이 책이다.
제목에 대한 부제는... 말미에서 밝힌다. ^^
세가 게임기 투쟁사 - 세가 게임기 40년의 기록 : 1983~2023
이세계 삼촌 11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드림캐스트, 즉 드캐에서 깨지긴 했지만(중간중간의 바리에이션은 논외로 하고... ^^)
저 검은 재질의 디자인은 참 인상적이긴 했다.
-실패와 패배가 아닌, 도전의 역사...
이것이 세가팬이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찬사인 것 같긴 하다.
-특이하게도, 머리말이 두가지로 되어 있는데
기본적인 머리말이 먼저 나오고, 바로 이어서 이렇게 한국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용 머리말이 또 나온다.
-아아... 보는 내가 다 안타까워지는 내용이었다.
2017년이면 국제 전자 센터도 좋았겠지만, (과거만큼은 아니라도) 아직 용산의 게임 상가들을
볼 수 있던 아슬아슬한 시기였을 것 같긴 한데...
그 사이 더욱 더 황량해 졌고, 최근에 인터넷에는 저 선인 상가, 나진 상가 일대도
싹 재개발에 들어가는 사진들이 올라와 있었다.
결국, 저자의 바램은 이제 (수많은 한국의 올드 게이머들과 마찬가지로) 영원 속으로...
-목차를 봐도 알 수 있듯이, 달랑 세가부터 시작해 세가의 이야기만 하는 게 아니라,
그 시절의 전반적인 가정용 게임 흐름에 대해 언급하며 시작한다.
사실,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닌텐도나 세가 모두 나름대로 가정용 콘솔과는 관계가 없던 회사들... ^^
-원래부터도 세가의 행보에 대해선 안습의 상황들이 많다고,
인터넷에서 일종의 밈이 있을 정도의 수준이긴 했는데...
그걸 이렇게 관계자이자 올드 게이머에 의해 정리된 걸로 보고 있자니,
정말 안습의 바다다...
나중에 큰 삽질들이 아니라도, 역사가 참 안 되는 일들의 연속이었다.
-지금은 얼마나 나오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때 참 다양한 게임 잡지들이 나오던 일본...
한국에서도 여러 종합 게임 잡지, 기종별 게임 잡지가 나오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게이머즈 하나가 겨우 버티고 있는 게 현실이니... -.-;;;
-그런데, 그런 안습의 역사가 외부적인 불가항력들도 있지만,
세가 스스로가 자초한 것들이 계속 이어진다는 게 참... ^^;;;
저렇게 이상한 이식작의 흐름을 만들어 내다 못 해,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는
정작 당시 세가의 게임기로는 나오지 않았다는 역사를 보며 좀 벙찌기까지 했다.
-세가의 삽질에 대해선,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일종의 밈이 될 정도로 유명하긴 하지만
그걸 이렇게 관련자에 의해, 구체적으로 대서사시(!)처럼 보고 있으려니...
진짜 용케도 버티며 나갔구나...싶다.
-심지어, 거의 모든 기종에서 볼 수 있던 초인기작 테트리스는,
결국 메가 드라이브로는 나오지 않았다는 충격적인 이야기...
(그것도 발매 준비 다해 놓고... -.-;;;)
-새삼 타이밍이 좋았던 것도 같다.
메가 드라이브가 각광 받던 시기에는 슈팅 게임들이 각광을 받았었고,
그중에서도 썬더 포스 시리즈가 2탄과 3탄 등으로 그 시기를 장식했으니...
-그동안 각종 게임 관련 글이나, 게임기 관련 책들에 의해
대략적으로 혹은 단편적으로만 알던 것들을 이번에 많이 구체적으로 재정립할 수 있었다.
세가가 헛바람이 잔뜩 들 수 있던 버틸 수 있던 원동력 중 하나가 북미에서의 성공이었는데...
이렇게 관계자의 증언으로 구체적으로 보니 정말 놀랍긴 하다.
1991년 연말 시점의 북미에서 일본 게임기들의 점유율... ㄷㄷㄷ
-이때 북미에서 얼마나 난리였는지, 오른쪽 하단을 보면 체감이 된다.
1991년 연말에는 북미에서의 수요에 메가 드라이브 공급이 따라가지 못 하자...
그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MD를 배에 선적해서 보내는 통상의 방법이 아니라,
비행기에 실어서 순식간에 보냈다는 깜짝 놀랄 상황이 현실이었다고... 와! ㄷㄷㄷ
-메가 드라이브의 북미판 이름인 제네시스...
닌텐도의 FC나 SFC는 북미와 일본의 호환성이 기본적으로 없었는데,
MD와 제네시스는 거의 그대로 호환이 되어서 저렇게 수입 게임 매장이
성행했다는 이야기는 참 흥미롭다.
지금은 전설의 쿠소 게임 중 하나로 알려져 있을 정도인 소드 오브 소단이
일본에 저런 식으로 들어왔었다니... ^^
-세가 게임기의 흥망성쇠를 다루긴 하지만,
이는 곧 그 시절의 게임 업계 흐름 자체를 다루는 것이기에...
그 시절을 지나온 게이머라면, 세가의 팬이 아니라도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하다.
-차세대기의 선두 주자 같았던 3DO였는데... 왜 그렇게 갑자기 폭삭 사라졌나 했더니,
저런 게임기의 특성과 저런 시대의 흐름이 있었다고...
-그리고 뭐라고 가져다 붙이건 간에, 결과적으로 세가의 희대의 삽질이었던 슈퍼32X...
특히, 세가 새턴과 같은 칩을 사용해서 결과적으로 새턴의 출시조차 가로 막... ^^;;;
-그리고 각종 차세대기들을 물리치고 플레이 스테이션이 고지를 점령하게 만들었던,
세기말의 저 3D CG 열풍의 흐름은... 참 아이러니하게도 세가 스스로가 버추어 파이터를
대히트시키면서 만들어낸 결과라는 게... ^^;;;
-이번에 이 책을 보면서 놀랐던 것 중 하나가,
그동안 막연하게 플스와의 초기 대전에서 새턴이 유리했던 적이 있다는 걸 넘어서,
그때의 구체적 상황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의외로 새턴이 대단한 선전을 하고 있었다.
일시적으로는 저렇게 대승의 분위기에 취할 정도로 말이다.
그 게임의 광고가 나오기 전까지는... -.-;;;
-그리고 그 게임도 모자라서, 그 게임의 친구(!)도 이렇게 플스로...
세가가 에닉스와 한참 교섭을 진행하던 중이라는 게 더욱 더 충격이다.
일반 게이머 입장에서도 충격인데, 당시 세가 관계자들의 충격은 어땠을까...
-그리고 세기말 포켓몬 열풍에 닌텐도의 게임보이는 미친 기세로 되살아났는데,
도저히 흐름을 되돌릴 수 없던 세가 새턴은 차세대 하드의 루머가 나올 정도였고...
심지어, 세가와 반다이가 합병 진행을 하다가 실패를 했었다니 와...
-세가에서 과거부터 꾸준히 두드리던 온라인에의 도전...
-하지만, 드림캐스트에까지 와서도 또 칩의 수율 문제로
상품을 수요에 맞춰 준비를 못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진짜 세가의 역사는... -.-;;;
-드캐가 가장 잘 팔려야할 타이밍을 그렇게 날려 버리고,
거기에 세가의 핵심 수익이었던 오락실도 시장 자체가 축소되어 가는 타이밍...
-그나마 또(?) 북미에서는 나름의 반향이 있었다니...
-하지만 결국 플레이 스테이션2의 등장!
그것도, 다들 알다시피 당시 PS2는 다른 목적으로 펑펑 팔려 나갔었다.
바로, 저렴한 DVD 플레이어로서...
저 본문에 나온 것처럼,
저때 가장 많이 팔린 소프트는 영화 매트릭스 DVD였을 것이다. ^^;;;
-그리하여, 지지부진한 드캐와 달리, PS2의 판매량은 정말 사기적이었다. -.-;;;
-세가의 온라인에 대한 시도가 드디어 어느 정도 빛을 봤던 판타지 스타 온라인...
하지만 이제 모든 게 늦었다.
-결국, 게임 업체들도 대거 재편이 이루어졌다.
-세가의 역사가 워낙 저런 포인트가 많다보니,
저런 식의 IF 상상이 안 나올 수가 없긴 하다. ^^;;;
-맺음말의 말미는 정말 빵 터졌다.
이 책을 일단락 지으니, SNS에서 그 내용이 맞았느니 틀렸느니 하며
불타올랐다는 거... 이게 인터넷이지. ^^;;;
-그리고 이 책이 다름 아닌, 바로 세가의 게임기를 다루는 책이라...
혹시나 혹시나 하며 언급이 없을까 기대했는데... 드디어 맺음말에서 등장한
바로 저 단어! 이세계 삼촌!!! ^^
-워낙에 이세계물이 범람하다 보니, 역설적으로 이세계 용어가 붙은 작품은
볼만한지 아닌지 판단도 안 하고 패스하는 일이 많은데...
과거 우연히 용왕님의 이웃블로그에서 소개를 보고 흥미를 가져 보게 된 작품이
바로 저 이세계 삼촌이다.
주인공인 이세계 삼촌은 세가의 광팬이다...라는 얘기 정도로 하고,
작품에 대한 소개는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
https://blog.naver.com/sisi9144/223117962317
-현재까지 국내에는 11권까지 출간되어 있고...
-그 사이에 저 세가 게임기 책에서 언급한 50화는 진작에 지나왔다. ^^
11권은 53화에서 57화까지로 구성되어 있다.
-단순히 세가에 대한 팬뿐 아니라,
그냥 그 시절을 게이머로서 지내온 사람들이라면
이 책은 꽤나 흥미롭고 유익할 수 있다.
비록, 본격적인 가정용 게임기들이 등장하기 전의 초반 게임기들의 이야기는
한국인 입장에선 와닿는 사람이 적긴 하겠지만... 암튼 그 부분을 넘기면
이후부터는 뭐... ^^
-세가의 안타까운, 그러나 상당부분 자업자득인 비극의 역사나
세가를 넘어서 과거 가정용 콘솔 게임기의 역사 일부를 되새겨 보고
정리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아주 좋은 책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