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비슷한 시기에 정발로 완결된 판타지 만화 - 던전밥 14, 용과 용사와 배달부 9

베리알 2024. 5. 7. 09:34

 

 관심 있게 보던 판타지 세계를 다루던 만화 두가지가, 최근 비슷한 시기에 완결이 되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정발판의 발매 시기가 맞물렸다는 거지, 실제 연재 종료 시점이나

서로의 연재 종료에 어떤 인과 관계가 있다는 건 아니고...

 게다가 둘은 연재 종료의 성격도 좀 다르고...

 

 암튼 간에! 그 두 작품이 바로 던전밥과 용와 용사와 배달부가 되겠다.

 

 

 

 

ダンジョン飯

 

竜と勇者と配達人

 

던전밥 14 


용과 용사와 배달부 9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예전에도 블로그에서 언급한 적이 잇지만, 던전밥이 쿠이 료코로 완결되어서

정말 다행이다. 구이 료코로 안 바꾸고 말이다. ^^

 던전밥은 14권으로, 용과 용사와 배달부는 9권으로 완결.

 

 

-그전의 13권과 나란히 놓고 찍어본 던전밥 표지.

 

 

-그 뒷면들... 

 오른쪽은 작품 중반에 광란의 마법사에게서 미궁을 해방시키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여겨졌던 날개사자인데... 사실은 알고 보니 광란의 마법사는

암것도 아니고, 이쪽이야말로 세계 그 자체를 끝장낼 수 있는 이세계(!)에서 온 악마...

 왼쪽은 마물 매니아인 주인공이 자기 노트에 끄적그려 놓은 최강의 마물 상상도.

 

 

-광란의 마법사에게서 미궁을 해방시키는데 도움을 줄거라던 날개 사자인데,

알고 보니 이쪽 세계 인간들의 강렬한 욕망을 먹고 성장하는,

무한의 마력이 있는 이세계에서 온 악마였다.

 

 

-그런 악마와 맞상대해서 세계를 지키려던 주인공 라이오스는...

결국, 악마와의 승부에서 패하고 자기가 상상한 최강의 마물로 변신하고 만다.

 주변 사람들의 반응으로 주인공이 어떤 캐릭터인지 확실하게 드러나는 장면... ^^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최강의 마물로 변신한 주인공은 무한의 악마를 물리치고

이 미궁이 있던 섬의 왕으로 추대되는데...

 그 영웅의 모험담은 진실과는 다르게 저렇게 간략하게

그리고 심하게 각색되어 구전되게 된다. ^^

 

 

-심지어 그런 전설의 주인공인 왕의 별칭은... ^^

 

 

-이거야말로 던전밥이란 작품 그 잡채랄까...

 

-작가의 독특한 성향? 그런 게 이상적으로 잘 발현된 작품이었고,

그게 또 잘 먹혀 히트를 치기까지 했다.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니...

 국내에도 정발된 작가의 단편집들을 보면 던전밥에서 코믹성을 좀 아니 많이 줄이고

다른 부분들이 증폭된 이야기들을 볼 수 있다.

 

 

-던전밥 얘기가 나온 김에 다시 꺼내 보는 던전밥 가이드북 2종...

예전에도 언급했듯이, 오른쪽이 작가가 직접 내놓은 정식 던전밥 가이드북이고,

왼쪽은 일종의 팬이 만든 가이드북이랄까.

 그래서 표지만 봐도 오른쪽은 누가 봐도 던전밥 맞는데,

왼쪽은 누구세요...급의 코스프레 현장이 펼쳐져 보인다. ^^

 

-단, 완결에 맞춘 기념(?)인지... 던전밥 공식 가이드북은

후속인지 새로운 신장판인지가 출시 예정이라고 한다.

 

 

-실제로 작품의 세계관, 캐릭터들에 대한 이해를 돕는 측면에서

정식 가이드북이 비교가 안 되게 유용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안 그래도 먼저 출시된 이 비공식(?) 가이드북은 그때부터 이미 악평을 받았고

공식 가이드북이 나오기까지 했으니 그 대접은 뭐...

 하지만!!! 분명 공식과 비공식 가이드북의 격차는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저 비공식 가이드북이 무의미하냐...라면 절대로 아니라고 하고 싶다.

 아니, 오히려 내게는 어떤 의미에선 공식 가이드북보다 더 유용한 측면도 있었다.

 

 

-작가가 아닌, 다른 사람이 작품의 세계관을 설명하는 건

어떤 의미에서 그 자체로 흥미롭다.

 절대자인 작가가 아닌, 이 작품의 팬이 펼쳐내는 세계관은 

오히려 이 작품을 보는 팬의 입장에서는 더 흥미롭게 보일 구석들이 있기 때문...

 

 

-특히, 다른 부분들보다 내가 이 비공식 가이드북의 백미로 꼽고 싶은 건,

이렇게 에피스드들에 대한 작가가 아닌 사람의 시선과 상상이라고 하겠다.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가 있는 위저드리의 영향이 큰 던전밥인데... 비공식 가이드북은

그런 위저드리를 참고한, 마치 RPG 매니아적인 시각에서 에피소드들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상상을 전개하는데... 이게 RPG 매니아였던 나로선 굉장히 흥미로웠다.

 어떤 의미로는 오히려 본편보다도 더... ^^

 물론, 이건 이 비공식 가이드북이 출시되던 시점에서 유용한 이야기이긴 하다.

 위저드리를 기반으로 하여 광란의 마술사에게서 미궁을 해방시키려던 이야기처럼

보이던 그때 그 시절의 시점에서 말이다.

 이미 작품 본편은 광란의 마술사는 거들 뿐, 이 세상의 멸망을 가져올 악마와의

대결로 변모한지 오래라서... ^^

 

 

-암튼 그래서 이 비공식 가이드북에 대한 악평들이 많은데

(사실 자초한 면이 크다. 비공식가이드북, 일종의 팬북이라고 딱 당당하게

밝히고 내놓았으면 괜찮았을텐데... 마치 진짜 가이드북인양 출시했으니 말이다)

 RPG 매니아라면 이 비공식 가이드북은 본편이 주지 못한 또다른 만족감을

얻을 수도 있다.

 사실 어떤 작품에 대해서 작가만이 진리라고 할 수도 없고...(극단전 사례지만,

작가가 나중에 이리저리 수정하면서 엉망이 되는 경우들이라던지! ^^)

어떤 작품을 즐길 때 그냥 이렇다 저렇다하는 걸 그런가보다...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그 안에서 자신만의 어떤 되새김을 하는 재미야말로 진짜 재미가 아닐까.

 그래서 난 이 던전밥 비공식 가이드북을 굉장히 추천한다. + +

 

 

 

 

 

 

 

 

-용과 용사와 배달부 9권과 직전의 8권.

 표지만 보면 무슨 노출이 심하고 엄한 그런 이야기처럼 예상될 수도... ^^;;;

 

-작가 그레고리우스 야마다 (グレゴリウス山田)의 작품으로,

놀랍게도 작품의 본질을 아주 잘 보여주는 작품 제목이다.

 용과 용사가 있는 전형적인 판타지 세계에, 그런 세계에 지친 사람들의 노력으로 인해

국가와 행정제도가 점점 자리를 잡아 가는 과정... 그래서 한쪽에선 용과 용사, 마법이

그대로 살아 있으면서도 한쪽에선 행정제도와 시스템이 자리를 잡아 가며

서로 협력도 하고 대립도 하는 그런 재미난 타이밍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 작품.

 

 

-그래서 이렇게 마법사, 시민, 여론조사, 정보전 등등...

뭔가 기이한 요소들이 한데 섞인 독특한 세계관과 재미를 보여준다.

 

 

-선거에 개입하겠다는 마법사와, 그 마법사들을 저지하려는 게 용사 파티...가 아니라,

배달부??? 아니 이게 도대체??? ^^

...라고 할 수 있겠는데 그게 바로 이 세계관의 재미이다.

 단, 그런 만큼... 판타지 세계관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흥미가 있어야겠고

거기에 인간 역사의 흐름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흥미가 있어야 더욱 재미있을 작품...

 작품 자체도 저렇게 대사나 텍스트, 설명 같은 게 꽤 많은 편이다.

 

 

-용과 용사가 존재하는 세계관인 만큼,

이렇게 무시무시한 존재감을 가진 용사가...

 

 

-무려 선거 관리 위원회로 임명되어

선거를 망치려는 적대 세력은 물론이고,

정작 용사를 지명한 도시 당국조차 선거 조작을 할 수 없는 이런 상황... ^^

 

 

-결과적으로 실제 이 작품의 주요 스토리는

그렇게 근대화되어 가는 세상에 반감을 가진 전설의 마법사

(그야말로 먼치킨급의 존재... 무시무시한 전술병기 대접을 받는 용사보다도

훨씬 더 레벨이 높다. -.-;;;)가 그런 반감을 가진 무리들을 모아서

작품의 배경이 되는 도시를 망치려고 여러 수작을 부리다가,

결국 최종적으로 보란 듯이 정면으로 침공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판타지 세계관이긴 하지만, 대놓고 근대화의 과정으로 가는 시기를 다루는지라

다른 판타지 혹은 이세계 작품들에 비해서 비교도 안 되게 본격적으로

역사적인 흐름들에 대해서도 작가 나름의 지식과 의견을 많이 어필한다.

 이런 부분에 흥미가 있으면 더욱 더 작품에 대해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부분.

 

 

-용사의 본질에 대한 작가의 의식이 투영되었다랄까...

생각해 보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세계를 구하기 위해 기꺼이 일어서서

마물들과 마왕과 싸우는 이상적인 세계관의 용사 일행보다...

 이렇게 철저하게 현실적이고 어떤 의미로 게임 플레이어의 시점이 반영된

용사 일행이 더 다가오는 느낌도... ^^;;;

 

-어쩌다 보니 용사 얘기가 많이 나왔는데,

실제 작품에서 용사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거의 대부분은 배달부인 주인공과 그 배달부의 조직이 차지한다.

 

 

-암튼 그런 흥미로운 작품이긴 한데...

 보다시피 어떤 의미에서는 아주 매니악할 수 있는 작품이라 그런지

결국 어른들의 사정으로 엔딩을 맞이하고 말았다.

 던전밥이 애니화까지 성공하며 완결되었던 것과 달리,

이 용과 용사와 배달부는 이미 6권에서 연재 중단이 결정되었었다고...

 

-이세계물이 범람하면서, 역설적으로 판타지 세계를 다룬 작품들이 넘쳐 나고

그로 인해 다양한 작품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RPG도 좋아하고 역사에도 좀 흥미가 있고

그런 분들에게 추천할만한 작품일 것 같다.

 

-그런데... 내 기억으로 이 작품을 블로그 이웃분, 아마 용왕님 블로그에서

소개를 봤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 이 게시물을 작성하면서 찾아 보니

아무리 찾아도 못 찾겠다.

 이웃 블로그분들의 블로그에서 진짜 보긴 했던 건지도 이제는 모르겠다.

 내 기억이 심하게 맛이 간 건지, 내 검색 능력이 모자란 건지...

 암튼 안 그래도 기억력이 장애 수준인데, 거기서 더 점점 심해지는 이 느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