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모토 레이지를 추억하며... - KBS1 뉴스 230223
정말 갑작스러운 소식이었다.
추억의 작품들의 그분, 마츠모토 레이지 (松本零士)가
급성 심부전으로 2023년 2월 13일에 사망했다는 소식...
한국에도 이전부터 널리 알려진 작가여서 그런지, 의외로 마츠모토 레이지의
작품들을 방영한 걸로 잘 알려진 MBC뿐 아니라, 다른 방송사들도 뉴스에서
그 소식을 내보냈었다.
그 뉴스를 보고 뭔가 얘기를 할 게 있는데,
그게 구체적으로 형상화가 안 되던 중에... 뉴스에서 어떤 일본 시민의
인터뷰가 나오는데, 바로 아하~하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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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보면서 바로 깊은 공감을... 정말 그랬다.
추억의 작품들이 많고, 그 작품들을 만든 작가들도 많고...
그 작품들은 다들 각자의 재미와 개성과 의미들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마츠모토 레이지의 작품들은 더 의미가 남달랐던 것 같다.
-대표적으로 은하철도999만 해도...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 사나이의 낭만, 각종 미학 등은 물론,
인간의 역사와 철학 등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많은 것들을
생각할 계기를 주었다.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 유용했는지 안 했는지 그런 걸 떠나서
나라는 존재를 구축하는데 많은 부분이 되어 주었던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딱 뭐라고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저 시민의 말처럼 뭔지는 모르지만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을,
많이 받았던 것 같은 그 느낌... ^^
-새삼 참 그 시절 생각이 떠오른다.
지금처럼 보고 싶은 건 간단하게 찾아볼 수 있고,
책도 DVD도 블루레이도 해외 주문으로도 얼마든지 볼 수 있는 시대와 달리,
TV에서 해주는 만화영화 한편 한편이 놓칠 수 없는 절실한 선물이었고,
그렇게 봤던 은하철도999를 간신히 구입한 대백과로 다시 재감상하던
그 몰입감과 소중함...
지금이야 다 늙어 뭐하나 흥미로운 것도 없고,재미있는 것도 드물지만
저런 대백과의 에피소드 하나를 볼때마다의 그 충만해지는 감정은... ^^
-암튼, 마츠모토 레이지님의 명복을 빌며...
그분의 작품들은 사람들 속에 더 오래 오래 살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사람 마음이라는 게 참 재미있는 게...
그분의 사망 소식을 듣고는 놀람과 아쉬움, 추억과 함께
그런 추억의 작품들의 세계를 파괴하는(!) 기분이었던,
마츠모토 레이지의 세계관 통합, 레이지 버스 프로젝트는
이제 완전히 끝났구나...라는 생각이 같이 들었다는 게 참... ^^;;;
뭐, 워낙에 반응도 안 좋고해서인지 마츠모토 레이지 본인이
진작에 레이지 버스를 포기했다고 하긴 하지만...
-마츠모토 레이지 선생은 과연 은하철도999에 나온 수많은 행성 중에
어디로 갔을까... 상상해 보는 것도 참 뜻깊을 것 같긴 하다.
나에게도 고인에게도...
-이렇게 또 추억의 인물이 역사 속으로...
이제 언제 추억의 인물들이 유명을 달리해도 이상하지 않을 뿐더러,
어쩌면 나 자신이 그들보다도 먼저 사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타이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