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셜록 스타크와 왓슨 커플의 버디 무비 -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 2011

베리알 2011. 12. 24. 10:01



[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

(Sherlock Holmes: A Game of Shadows,2011 ]


셜록 스타크 홈즈의 모험이 다시 돌아왔다.

 전작이 완결적인 한편으로 끝났다기보단, 2편으로 가기 위한 설명의 성격이 강했는데...

과연 그렇게 나온 2편은 어땠을까.

 관람 전에 의외로 혹평이 많았던 걸 봤었는데, 그런 혹평들이 이해가 가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혹평만 하기는 좀 아까운 구석도 있지 않나 싶다.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누가 뭐라고 해도 이번 2편은 1편을 발판으로 삼아서 홈즈의 숙적, 모리아티 교수가 등장하는 것으로

예고 아닌 예고가 되어 있던만큼, 사실상 홈즈 커플 콤비 이상으로 모리아티 교수가 중요한데...

이 점은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실패했다고 본다.

  이 포스터처럼, 모라이타 교수의 존재감은 홈즈에게 위협적이어야 하는데... 영화는 영...



오프닝...이라고 할만한 부분은 사실, 충격적인 영화 오프닝 리스트에 올라도 좋을 정도다.

1편에서 아이린을 이런 캐릭터로 만들어 버린 것도 나름 충격이었는데,

2편의 오프닝은 그 충격을 훨씬 뛰어 넘는다.


 아이린 애들러가 누구인가?

 홈즈의 숙적으로 모리아티 교수가 유명하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홈즈에게 패배를 안긴 거의 유일한 인물, 게다가 홈즈가 인정하는, 그것도 여자! (홈즈란 캐릭터는 파격적인 부분도 있지만, 여성에 관해서 심하게 구시대적인지라, 그런 홈즈가 인정하는 여성이란 것은 사실상 홈즈 세계관에선 최고의 미사여구다)

 그런 인물을 1편에서 그렇게 황당하게 재구성한 것도 놀라운데,

이번 2편에선 오프닝에서 #$%^&*....

 이번 2편의 초반이 지루했던 건 어쩌면 이야기들이 유기적으로 얽히지 못 해서라기보단,

이 오프닝의 충격이 너무 컸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홈즈의 귀환을 패러디해서 3편에서 나오겠지???)



영화는 사실상 홈즈와 왓슨 커플 콤비의 로드무비다.

계속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뜨거운 사랑 우정을 확인하는데... ^^;;;



위 사진과 같은 말을 타고 가는 장면에서 홈즈 혼자 다른 걸 타고 가는 등,

나름대로 사이 사이에 개그와 야오이 팬들 홈즈와 왓슨의 팬들을 위한 배려는 많이 준비되어 있지만,

정작 줄기가 되는 이야기 자체가 중심을 잡지 못 하고, 개별의 에피소드들은 다들 개별로만 논다.

 결국 하나 하나 뜯어 보면 나름 볼만한 장면들이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대해 집중하기 어렵고

산만하고 지루하다는 느낌까지 들기도 하는데...



어쨌거나 왓슨은 거친(!) 총각파티를 거쳐서...



결혼에 골인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홈즈를 배신(!)한 댓가는 작지 않았다. ^^;;;



1편부터 던져 놓은 떡밥이니만큼, 이번 2편의 최대 관건은 역시 홈즈 vs 모리아티...인데,

원작 팬을 위한 여러 서비스에도 불구하고 꽤 실망스러웠다.



한마디로 말하면, 모리아티가 모리아티같지가 않다.

셜록 홈즈가 사실상 셜록 스타크로 나오고 있으니(심지어 아이린의 황당한 처지를 보라! -.-;;;),

모리아티란 캐릭터도 나름의 재구성을 거쳐 나오긴 해야겠지만... 글세?

 차라리, 너무 약하고 존재감이 없다고 평가받는 MI4의 악당이 더 매력적이다.

 그쪽은 그래도 왜 그런 짓을 하는지(미친 놈이라고!) 설명도 나오고,

실제로 캐릭터도 거기에 맞춘 행동을 보여준다. 별 위화감이 없다는 야그...

 하지만 이쪽의 모리아티는 원작에서와 같은 명사수 부하도 데리고 있는 등 여러모로 설정을

가져오기는 했지만, 결과물은 영...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1편 때의 루머(?)처럼

브래드 피트가 이 역을 맡아서 캐릭터를 구축했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2편의 모리아티 교수는 한마디로 존재감이 없는, 그냥 흔한 악역 캐릭터일 뿐이다.



영화는 그렇게 단점들이 많긴 하지만... 그걸로 끝이라고 하면 섭섭하다.


야오이 홈즈와 왓슨 팬서비스나 뭐 이런거 저런거 떠나서 주관적으로 봐도 객관적으로 봐도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던 부분은 다음의 세가지가 있었다.

 일단 예고편에서 충격적인 변장(!)을 보여줬던 홈즈가 실제로 그 변장으로 등장하는 부분...

 그전까지 지루하기까지 하던 집중력을 영화로 돌려주는 역할을 했을 정도로 볼만했다. ^^

그리고 위 사진의 숲속 추격전... 혹평을 하는 중에도 이 부분에 대해선 인정하는 분위기를 쉽게 볼 수

있는데, 실제로 그랬다. 여느 전쟁 영화 부럽지 않은 아니, 전쟁 영화들이 보고 참고해야겠다 싶을 만큼,

이 부분은 정말 대단하다. 그야말로 설명이 필요없는 부분... ^^

 그리고는 엔딩! 엔딩의 그 반전(사실 뭐 다들 예상하는 스토리라 반전이랄 것도 없지만...) 부분은

나름 인상적...


 이 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취향이나 기대치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실제로 나는 개그 코드들에서도 일부 정도가 재미있었지만, 여자들끼리 왔던 관객들 중에는

영화 내내 신나게 뻥뻥 터지며 즐기는 분들도 있었으니까... ^^;;;

 


영화의 홈즈는 원작의 홈즈와 상당히 다른 것 같기도 하지만(괜히 셜록 스타크가 아니다!),

생각외로 원작을 재현하고 있기도 하다.


 영화 초반 위험한 실험을 아무렇지 않게 해대는 것도 실제 홈즈의 모습이고,

위험한 약물(?) 같은걸 아무렇지 않게 즐기는 것도 그렇다.

 쓸만한 격투기 실력도 그렇고... ^^


...그래도 어쨌거나 결론은 셜록 스타크지만...





 좀 더 유기적으로 이야기를 진행시켰다면 훨씬 좋을 것 같아서 안타까운 영화다.

 특히, 인상적인 장면(예를 들어 숲속 추격전! 이건 정말 나중에 블루레이 샘플러 등에 넣을만 하다)들이

없는 영화도 아니기 때문에, 영화를 조금 덜 산만하게 만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어쨌거나, 혹평이 많은 영화지만 그렇게 혹평만 먹기는 억울한 영화 같다.

 물론, 골수 셜록키언이라면 셜록 스타크부터가 용납이 안 될 수 있겠지만... ^^;;;








 






*** 잡설 ***

-DTS의 새로운 표기는 Datasat던가?


-원래는 누구보다 홈즈를 신뢰하는 허드슨 부인인데,

영화에서는 왓슨만 편애하고 홈즈에게 손사래 치는 면으로만 부각되어 아쉬웠다.

역시 허드슨 부인의 갑은 명탐정 번개의 허드슨 부인이 쵝오!? (^^;;;)


-영화의 모리아티 교수가 별 존재감도 없고 매력도 없어서 그런지,

영화 내내 명탐정 번개의 모리아티가 그리웠다. ^^;;;


-영화는 원래의 셜록 홈즈를 굉장히 배신하고 있기도 하지만, 예상외로 재현한다고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후반에 하나 하나 상황을 풀어 내는 앞서의 상황들이 나오는 장면은,

그저 이런 첩보물(?)에서 후반 반전 혹은 해결을 위한 당연한 수순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원래 홈즈라는 작품이 앞에서 그런 얼렁뚱땅해 보일 수 있는 장치들을 준비했다가

후반에 절묘하게 연관시키며 이야기를 풀어내는 경우가 많다.


-극장에서 남자들의 반응은 별로 느낄 수 없었는데,

여자들의 반응은 의외로 영화 내내 빵빵 터지는 느낌... ^^;;;


-혹시나해서 기대까지 했는데(특히 아이린 때문에라도) 엔딩 크레딧 후에 숨겨진 장면 없음.













[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

(Sherlock Holmes: A Game of Shadows,2011 ]

<영 화>

장점 -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야오이 문화의 클래식!? / 숲속 추격전은 必見의 명장면!

단점 - 셜록 스타크와 셜록 존스, 셜록 헌트 등등... 그런데, 셜록 홈즈는 어디 있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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