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킹덤 열전] - 킹덤의 숨겨진 끝판왕, 창평군

베리알 2010. 12. 3. 21:01


 킹덤의 인물열전, 이번 차례는 여씨 사주의 한사람이며 현재 진나라의 병권을 주무르는

총사령관 창평군이다.


 이목의 경우 사기와 킹덤의 차이가 적기도 적지만, 양쪽 모두에서 어느 정도 자료가 존재하는

캐릭터였지만, 이 창평군이란 캐릭터는 그와 반대다. 사기에서도 킹덤에서도 설명이 부족하다.

아니, 거의 전무하기까지 하다. 이 캐릭터는 킹덤에서 현재까지 이렇다할 이야기도 없고, 무엇보다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캐릭터 자체에 대한 설명도 배경도 전혀 설명이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창평군이란 캐릭터는 킹덤에서 숨겨진 보스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 작품 이미지의 저작권은 대원과 集英社에 있습니다 ]

  여씨 진영의 수많은 식객 중 최정점에 있는 여씨사주의 한명으로 나오는 창평군.

 누가 뭐라고 해도 킹덤에서 창평군은 여씨 진영의 핵심 인물로,

진왕 정과 대적하는 위치에 있는 캐릭터다.



  하지만, 다른 캐릭터에 비하면 놀라울 정도로 조용한 캐릭터다.

 아직까지 개인의 활약을 보여주는 장면은 단 한번도 나온 적이 없으며,

기껏해야 다른 캐릭터들의 진행에 슬쩍 등장하는 정도...


 하지만, 전 승상으로 나오는 채택에게서 현재 진나라에서 몽무보다 강한 두 사람 중

한명이라는 평을 받을 정도로 숨겨진 포스가 장난이 아닌 캐릭터다.

 아, 이젠 몽무보다 강한 사람은 창평군 한명만 남게 되었다. 왕기가 죽었으니까...



군대란 존재를, 병법이란 존재를 무시하며 개인의 무용으로 그 모든 것들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는,

방난과는 다른 의미에서의 武오타쿠인 몽무조차 말로 억누를 정도의 포스를 지닌 캐릭터...


 하지만, 현재까지 창평군의 활약은 아무것도 없다. 왜일까.



 창평군의 이야기에 뜬금없이 이 초나라의 장면을 끼워 넣은 걸로 보이겠지만,

사실은 창평군의 이야기를 하려면 초나라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이번 킹덤 열전의 제목과도 관계가 있다.

(이 그림의 춘신군 옆에 보이는 왕은 초(나라) 고열왕으로 추정된다)



 현재 여씨 사주의 한사람이며, 진왕 정과 대적하며 이신 등을 노리는 창평군.

 그런 창평군이 어째서 킹덤의 숨겨진 끝판왕이 된다는 걸까?

 이는 단순히 진왕 정과 이신과 대적한다는 의미가 아닌다.

 창평군은 진나라에 있어서도 숨겨진 끝판왕의 역할을 하게 된다!





[ 이신에게 오명을 씌운 장본인이자,

진나라가 아닌 초나라 최후의 희망, 창평군 ]

-킹덤에서 현재까지 신기할 정도로 베일에 싸인 캐릭터인데,

이는 사마천의 사기에서도 마찬가지다. 사마천의 사기에서 창평군은 정말 뜬금없는 캐릭터로써,

사기를 읽는 사람들에게 혼란을 준다.

 진나라에서 노대(노애)의 반란을 진압하며 승상의 위치에 있던 핵심 인물이라는 언급이

살짝 나오지만, 그 이전과 이후의 기록은 전혀 없이 나중에서야 뜬금없이 초나라 장군

항연에 의해 초나라의 왕으로 옹립된다는 얘기만 나오니 말이다.

 정말 뜬금없는 이 캐릭터를 파악하려면 그의 출신을 봐야 할 것이다.


-창평군의 정체는 사기에서도 제대로된 언급이 없지만, 다른 역사서들과 다른 자료들을

조사한 학자들에 의해 그 정체가 어느 정도 밝혀진 의견도 있는데, 다음과 같다.

 창평군은 위 그림에 있는 초나라 고열왕의 서자이자 진왕 정에게는 외가쪽 친척이 된다는 것이다.

 즉, 진나라에 있어선 외척 세력의 한사람이고, 초나라로 보면 왕위 계승권을 가진 왕자로

범상치 않은 위치의 인물이었다.

 이렇기에, 사기의 뜬금없는 초나라 왕으로 옹립된다는 이야기를 납득하게 된다.

 초나라 말년, 왕자 부추의 난으로 왕위가 교체되는데, 이 부추(역시 서자였다)의 배다른 형제가

바로 이 창평군이니, 진나라 왕전의 공격으로 초의 부추가 패한 후, 남은 자들에 의해 초나라의

왕으로 옹립되는 게 당연한 것이다.

 현재까지 킹덤에서 창평군에 대해 일부러 감추고 있다고 해도 좋을만큼 창평군에 대한

얘기를 삼가고 있는 건, 바로 이 출생의 비밀과 진초 전쟁의 클라이막스를 감추기위해서가 아닐까.

 즉, 작가는 단순히 사기의 내용을 소재로 삼고 있는 수준이 아니라, 이 전국시대와 관련된

다른 사서들과 역사학자들의 의견을 소재로 삼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이신의 패배는 사기에서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이상한 부분 중 하나이다.

이신의 스타일은 현재 킹덤에서 보여지는 모습과 비슷했다고 생각되는데,

전투에 있어서 정석적인 전면전을 펼치기보다, 소수로라도 적의 핵심을 먼저 파괴하는 전법

(적의 우두머리를 먼저 치는)을 펼쳐서 전투를 격렬하고도 빨리 마무리하는 그런 모습이었을 것 같다.

 단순히 성급하고 촐싹대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그런 이신이 무턱대고 20만을 얘기했을 것

같지는 않다. 즉, 이 20만으로 적의 주력군과 정면 승부를 벌이는 게 아니라, 초나라의 왕을 먼저

치겠다는 그런 전략이었으리라. 왕전은 이와 반대의 전략이었고 말이다.

 이신의 패배에 대한 이야기들은 그저 사기의 결과에 대한 다양한 변주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젊고 혈기에 넘치는 이신이 초의 명장 항연에게 말려 들어 패했다거나, 너무 서둘다가 초군에게

뒤통수를 맞았다던가... 그 정도에 그친다.

 하지만, 창평군의 출신에 대해 새로운 의견들이 나오는 것처럼, 이신의 패배에 대해서도

사기의 내용과 다른 의견들이 나오는데... 그것이 바로, 창평군의 반란이다!

 창평군은 초나라에 대한 진왕 정의 침공 작전에 반대하다가 좌천되는데(창평군은 서자이긴 해도

초나라의 왕자였다), 이후 초나라를 침공하는 이신의 뒤에서 반란을 일으켜 이신을 위기에 빠뜨리게

되는 것이다. 이 반란 때문에, 이신은 초나라 침공을 막 시작했다가 다시 말머리를 돌려야 했고,

그로 인해 앞에는 창평군 뒤에선 초나라군의 협공으로 패할 수밖에 없었다.

 이신이 이 중요한 전쟁에서 패하고도 이후 계속 기용된 것도 이렇게 보면 납득이 간다.

 이신의 패배가 그 자신의 문제였다기보다, 반란이라는 외부의 불가항력에 의한 것이었던만큼

이신 본인이 그 죄를 크게 뒤집어쓸 이유가 없던 것이다.


-과연 나중에 이 창평군의 출생은 어떻게 공개가 되고 좌천과 반란은 어떻게 처리가 되고,

이신의 (예정된) 패배에는 어떻게 관여하게 될까.


-진왕 정의 외척인데다가, 초나라의 왕자이기도 했고 승상을 지낼 정도의 영향력 있던 인물이었으니

진왕 정과의 사이는 각별했는지까지는 몰라도 나쁘지는 않았을 것이다. 즉, 여불위의 부하(?)로

진왕 정과 대립하고 있는 지금 킹덤의 스토리는 작가의 상상력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비록 반란으로 이신의 초나라 침공에 태클을 걸기는 했지만,

이후 왕전의 침공으로 초왕이 패하기까지 한 상황에서 항연에 의해 왕으로 옹립된 창평군은,

개인의 무용이나 능력 정도로 뒤집을 수 없는 절대적인 열세에서 결국 진나라 군대의 공격에 패해

죽게 된다.


-위의 마지막 그림에 나오는 초고열왕 옆에 있는 춘신군이란 인물은,

여불위-자초-영정으로 이어지는 출생의 비밀 스토리의 오리지날 주인공이다.

 (이야기의 진위여부는 논외로 하고) 여불위가 성공한데 반해,

춘신군은 그 비밀로 인해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게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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