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서양 덕후의 시선으로 본 가정용 게임기의 역사 - 노스탤지어 너드의 레트로 하드웨어 - 컴퓨터와 게임기 그리고 게임

베리알 2023. 3. 27. 09:19

 

 

 제목이 조금 혼란스러울 수도 있는데... 뭐 사실 지금도 PC나 다른 도구들이

게임기의 역할을 하는 게 이상할 게 없지만, 동시에 게임 목적은  도구의 역할들

중의 하나밖에 안 될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 이용되는 게 현실이다. 

 이는 특별한 능력을 가졌거나 특정한 분야의 사람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일상이고.

 하지만, 과거에는 가정용 게임기나 가정용 컴퓨터가 둘다 그냥 게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정용 컴퓨터를 양념으로서가 아니라 제대로 그 이상으로

활용할 정도면 이미 보통 사람이 아니니까.

 아니, 그 시절에 가정용 게임기나 가정용 컴퓨터를 게임으로라도 사용했으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보통 사람이 아닌가. ^^;;;

 

 암튼... 이 책은 그렇게 가정용 게임기와 컴퓨터의 탄생과 발전 과정을

운좋게 계속 겪으며 자란, 레트로 덕후 너드인 작가가 그런 과거의 기억을

정리한 책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한국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일본쪽 사정의 이야기나

또는 한국에서의 사정에 치우친 것과는, 또다른 시야에서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는 게 특징이자 장점이다.

 또한, 그 시야가 업계 거물이나 관계자 그런 것도 아닌,

순수한 덕후의 시야란 것도... ^^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었다.

 정말로 거시적인 시야에서 저런 게임기, 컴퓨터의 역사를

잘 정리된 내용으로 볼 수 있었던 데다가... 과거 PC 잡지 등에서

이름이나 사진으로만 언급되던 해외의 PC들을 줄줄이

확인할 수 있었으니까...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의 시각은 굉장히 분명하면서도 개성이 있어서

그 또한 이런 책을 읽는 재미를 준다. ^^

 

 

 

 

노스탤지어 너드의 레트로 하드웨어 - 컴퓨터와 게임기 그리고 게임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솔직히 표지만 보고도 뭔가 막 벅차올랐다랄까...

옛날의 저런 형태의 모니터들에 대한,

그리고 키보드와 일체가 된 본체에 대한 향수들이... 크.

 

 

-저자는 이런 사람이라고 한다.

 저렇게 좋아하는 일을 하며 즐겁게 살 수 있다니... 부럽다... ^^;;;

 

 

-이 책에 나온 하드웨어들의 목록이랄 수 있는, 차례...

 어느 정도는 유명한 것들도 있고, 어떤 것들은 과거 PC잡지 등에서

드물게 이름이 언급된 정도인 것들도 있고...

 암튼 그런 것들을 이제 확인할 수 있다. ^^

 

 

-이 책이 굉장히 와닿는 느낌이 드는 이유가,

이 책을 쓴 사람이 워낙에 그쪽의 덕후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확실한 어떤 컨셉이랄까 방향을 정하고 글을 썼다랄까...

 

-특히 본문도 인상적이지만, 그 못지 않게 인상적인 건

기기별로 세가지 조건에 맞춰 세가지 게임을 소개하는 것인데... 이게 꽤 흥미롭다.

 주목할 만한 게임, 즐겨볼 만한 게임, 피해야 할 게임... ^^

 

 

-게임 관련 책이나 글에서 거의 전설로 언급되던 그 게임기...

이렇게 생겼었다능! ^^

 

 

-이게 시대별로 계속 진행이 되기 때문에,

PC나 게임기 자체의 스펙이니 디자인의 변화는 물론,

소개하는 게임들이 점점 달라지는 게 체감되는 것도 재미있다. ^^

 

-특히,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접할 수 없던 게임기나 컴퓨터가

같은 게임을 놓고 동시대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던 PC 등에 비해

어떤 퀄리티 차이를 보여주는가도 체감이 되고...

 

 

-전설의 애플2...

 물론, 그 시절에 개인적으로 정품을 본 적은 없었다.

 애플 컴퓨터의 정품 취급처가 있긴 했지만 잡지에서나 광고를 보는 정도였고,

실물 애플 컴퓨터들은 소위 말하는 다 조립품들이었다.

 세운상가니 어디니에서 만들어 오는... ^^

 

 

-매킨토시에서 II e를 구동할 수 있는 확장 카드도 나왔었다고 오...

 

-오른쪽에 소개하는 게임들을 보면 정말 감회가 새롭다.

 물론, 난 당시 애플로 저 게임들을 한 것도 아니고

꼭 피해야 할 게임은 해 본 적도 없지만... ^^

 

-페르시아의 왕자는 뭐 말할 필요도 없고,

울티마4는 사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울티마 시리즈이다.

 나는 IBM용으로 나온 녀석을 했었는데... 당시에 한글판도 아니었고,

내가 외국어 능력이 있던 것도 아니라 뭐 얼마나 제대로 진행이나 했을까싶지만,

그래도 뭐랄까 정말 저런 모험을 하는 느낌이 들었던 그런 게임이랄까...

 뭐 비단 울티마 시리즈 아니라고 해도 당시 오리진에서 만드는 RPG 게임들은

대체로 다 재미있고 나름대로 만족스러웠다.

 암튼 저 시절 게임을 하던 그 느낌... 그리고 저 시절에 하던

울티마4의 그 느낌... 돌아올 수 없어서 더 그립고 슬프다. T T

 

 

-책 본문의 소개처럼, 정말 유명한 그 기종, 바로 코모도어...

 한국에서는 실물로 본 적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본 적도 없었지만,

과거 PC 잡지 등을 보면 언급되곤 하던 그 기종을 이렇게... ^^

 

 

-의외로 정말 게임 수준이 대단했던 듯...

 

 

-서양 덕후의 추억 이야기이니만큼,

등장하는 일본 게임기들도 모두 기본적으로 북미 버젼들이다. ^^

 

 

-그리고 아미가란 이름도 이렇게 확인이 가능하다.

 뭔가 그 시절의 세련된 PC 같은 느낌의 저 디자인... 크. ^^

 

 

-당시 최고 사양의 VGA로 게임을 했던 것도 아니어서

기억 속의 원숭이섬의 비밀보다 엄청 화려한 저 그래픽이 인상적이다.

 하긴, 그때 국내 잡지들의 분석을 보면 EGA에서 플레이한 화면인

경우도 있었으니... ^^ (지금 내가 하는 얘기들은 은어나 암호가 아니고...

당시 비슷한 시간대에 PC나 게임 등을 접했던 분들은 다들 알 그런 내용이다. ^^)

 

 

-당시 정말 여러 의미로 반짝 했떤 CD-i...

 게임기가 아닌 듯한 디자인, 그리고 CD-ROM 등

엄청난(!) 스펙이 눈에 띈다.

 

 

-하지만 결국 사람이든 물건이든 시대를 잘 타야 하는 법...

책 본문에 나오는 빌 게이츠의 말이 인상적이다. ^^

(하지만 뭐... 그런 것도 다 결과론적이고 승자론적인 관점이긴 할 것이다.

이런 실패작들이 과정이 되어서 성공작들로 이어지는 것이니 말이다)

 

 

-그리고 역시 또 반짝했던 그 기종, 전설의 3DO...

 MSX라는 방식? 구상? 의 새로운 게임기 버젼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역시 실패했는데... 저자의 실패 이유 지적은 정말 인상적이다.

 규격만 정해 놓고 지역제한이나 라이선스 요구가 없던, 정말 FREE한 방식이었는데...

 이게 역설적으로 소프트의 해적판이 난무하고, 또한 완성도가 떨어지는 소프트가

범람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게... -.-;;;

 

-아타리 쇼크, 닌텐도의 성장, 플스의 성공 등을 보면

정말 딱 정해진 정답은 없는 게 정답인 것 같다.

 

 

-저자의 말처럼, 소개가 거의 필요하지 않는... ^^

 참 많은 걸 바꿔 놓았던 전설의 그 물건이다.

 

 

-개인적으로도, 그리고 의외로 많은 게이머들이

지금까지도 정말 멋진 디자인이라고 하는 그것... 플레이 스테이션2.

 정말 그 시절에 어떻게 저런 디자인의 게임기가 나왔는지

불가사의할 따름이다.

 지금 저렇게 나와도 올드한 느낌 없이, 그냥 세련된 신물문 같을 듯...

 

 

-당시에 크다는 비판을 받았던, 하지만 동시에 많은 인정도 받았던

엑박의 컨트롤러... 뭔가 그립다. ^^

 

 

-저자의 말이 참 인상적이다.

 객관적으로 보면 이렇게 플랫폼들의 경계가 점점 희미해져 온,

지금의 상황이 유토피아라는 시각도 가질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과거 저렇게 기종들의 팬끼리 나뉘어 있던 그 시절의

낭만이 참 그립기도 한 생각이... ^^

 올드 게이머들이 괜히 SFC - MD - PC엔진의 삼국시대를

여전히 황금기라고 떠올리는 게 아닐 것이다.

 

 

-개인적으로 여태까지의 게임, PC 관련 책 중에서,

수위에 꼽을 정도로 재미있고 유익했던 책이었다.

 서양 쪽에서 나온 책은 지나치게 이론적이거나 혹은 내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아예 낯선 세계의 이야기만 하거나...하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한국이나 일본에서 나온 책은 역시 또 딱 그 지역 한정이거나

혹은 제공하는 정보 등이 지나치게 제한적이거나 하는데...

 이 책은 서양 덕후가 저자이고 실제로 한국에서 접할 수 없던 것들을

많이 다루고 있긴 하지만, 그 시절을 지나온 사람 입장에서는 충분히

감당하면서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내용들이랄까.

 그리고 그런 내용들을 지나치게 기술적으로 또는 지나치게 낯선 시각으로

펼치는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레트로 덕후의 시각으로 펼치는 거라

쉽게 와닿았다는 점도 역시 장점.

 그리고 다시 강조하지만, 게임기별로 세가지 주제로 세가지의 게임을

소개하는 것도 굉장히 인상적이며 유익했다. ^^

 

-본인이 올드 게이머이며,

옛날부터 PC 쪽에 어느 정도 발을 걸쳐 왔다는 분들에게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