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레이 해리하우젠 (Ray Harryhausen)

베리알 2013. 5. 8. 08:29



  자고 일어나면 유명인들의 죽음이 뒤를 잇는 시대이긴 하지만...

  오늘 자고 일어났더니 상당히 충격적인 소식이 들렸다. 바로, 레이 해리하우젠이 사망했다는 소식.

 뭐랄까... 과거의 기억이 살짝 부숴지는 느낌도 들고, 요즘에는 이 이름이 별 의미도 없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에 다시금 내가 구시대의 인물이라는 생각도 들고...


 암튼, 누구나 알만한 수퍼스타의 사망 소식은 아니겠지만,

그 느낌은 오히려 유명한 수퍼스타들의 사망 소식보다 더 묘하고 짠했다.





( 이미지 출처 : www.technodvd.co.kr )

-지금에 와선 이미 시대의 뒤안길로 사라진 과거의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사실이니까.

 이 사람의 이름을 거론하는 감독이나 영화인들도 요즘 신인들이 아니라, 지금에 와서는 거장이나

노장으로 대접받을 정도의 나이 좀 있는 노인들(?)인 게 현실이고 말이다.

 즉, 요즘 젊은 감독이나 신인급들이 존경하는 혹은 롤모델로 거론하고 싶다는 감독들이 대선배나

원로로 존경하는 급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니... 요즘에 이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오히려

그것도 이상할지도...


-국내에 발매된 신밧드의 모험 박스셋...

 분명히 각각의 작품에 감독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박스셋은 감독이나 배우의 이름이 아닌,

레이 해리하우젠이란 이름의 콜렉션으로 묶여 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보고 이상하다고 하는 사람도 없다. ^^


-굉장히 드문 경우인데... 레이 해리하우젠이란 사람의 위치를 생각해 보면 사실 당연할 수 있다.

 지금이야 이미 CG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그 이전에 있었던 소위 아날로그 효과 시대,

그리고 그보다 더 이전의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의 대가이기 때문!

 지금에 와선 당연히 구시대 중의 구시대 기술이긴 하겠지만, 그게 이 기술이 꼭 구닥다리라는 증명은

아니다. 지금이야 CG가 일상이고 최첨단을 달리는 기술이라고 하지만, 앞으로 영상 혹은 AV 산업이

어떻게 발달하느냐에 따라선 지금 우리가 익숙한 CG 기술도 구시대의 기술로 밀려나고 그 자리를

다른 기술이나 새로운 CG 기술이 채울지도 모른다(당장 쌍팔년대 CG와 지금의 CG를 비교해 보면,

그걸 같은 기술이라고 묶기가... ^^;;;).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은 지금에 와선 개인이나 동호회 등에서 특별한 동영상을 제작할 때

사용되기도 하지만, 한때는 당당한 주류 기술... 당시의 기술이나 여건을 생각해 보면

한때는 최적의 기술이라고 할 수 있었다.


-암튼, 감독이나 주연 배우들을 밀어내고 그 자신의 이름으로 된 콜렉션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진정 전설의 거장이 이렇게 또 현실에서 벗어나 역사의 페이지로... 뭔가 가슴이 짠하다.





( 이미지 출처 : www.imdb.com )

-혹시나 해서 IMDB까지 확인을 했는데... 인정사정없는(^^;;;) 2013이란 글자.

 이렇게 또 시간은 흘러 가고... 시대가 변해 가고... 나도 늙어 가고...





( 이미지 출처 : www.imdb.com )

-목록들만 봐도 참 가슴이 뛴다랄까. T T

 

-과거에 공상과학과 판타지를 영상으로 표현할 수 있던 훌륭한 방법이었던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아마, 지금의 젊은이들(^^;;;)은 그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었는지 전혀 감이 안 올 것이다.

 지금도 노인네들(^^;;;;;;)이 모여서 얘기를 하다 보면, 이 레이 해리하우젠의 작품들에 충격을

받았던 이야기들이 깊은 공감대를 형성할 정도니까.

 사실 뭐 저 목록들의 작품들이 아직도 여전히 의미가 있는 건... 단순히 기술적인 면을 넘어서,

이야기 자체도 지금의 얄팍한? 분위기와는 다른 시대에 만들어진 작품들이라 더욱 그럴 것이다.

 

-아무래도 다른 아티스트들에 비해서... 사망 소식이 더욱 감상적으로 다가 온 레이 해리하우젠.

 한 시대를 대표하던 선구자였고, 내 추억의 시절을 풍성하고 즐겁게 해 주었던 거장...

 그의 명복을 빌며, 오늘은 레이 해리하우젠 DVD들이나 간만에 감상해봐야겠다.
















*** 고인의 명복을 비는 것과 별개로, 콜렉터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그의 사망 소식이

어떤 상업적인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자동반사랄까.

 레이 해리하우젠의 이름을 붙일 수 있는 블루레이들이 콜렉션 박스셋으로 묶여서 판매가 되거나,

이참에 리마스터링판이 또 나온다던가... 어쨌거나, 판권이나 뭐 그런걸 초월해서 그의 이름을 붙인

콜렉션 박스셋이 나오는 것도 좋을 것 같긴 한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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